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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환율

[전승지의 FW] 달러 약세 불구 쉬어가기

◆ 전날 美 달러 약세 속 환율 큰 폭 하락

지난 28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를 반영하며 1076원에 출발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역내외 달러 매도세로 빠르게 1071.1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이후 개입 경계와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1070원대 초반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서는 미 달러화의 낙폭 축소와 증시 약세로 1073.2원으로 하락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재차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하락한 1071.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 밤사이 연준 저금리 유지 기대 속 美 달러 하락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저금리 유지 기대가 지속되며 미국 달러화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장 중 한때 73이 하향 돌파되기도 했다. 이날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악화되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예상에 부합하는 가운데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1.482달러로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81.5엔대로 하락했다.

◆ 당국 환율 하락 용인 스탠스와 외국인

미국 달러의 초약세 흐름 속에 지난 28일 금융당국은 가파른 환율 하락에도 개입을 자제하며 물가 부담 속 원화 강세에 대해 용인할 의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한편 1분기 8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나 선박 수출이 165억 달러로 선박 수출의 상당 부분이 환헤지로 이미 매물화됐음을 감안할 때 올 1분기는 경상부문 수급 중 실제 공급 압박은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선박 수주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 늘어났으나 실질 외화가득률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환시에서 외국인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고 특히 1분기 역외 NDF 매도는 113억 달러 순매도, 외국인 주식동향이 2조원 순매도였음을 고려할 때 원화 자산보다는 원화 자체에 대한 강세 베팅이 환율 하락에 주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당국의 이러한 환율 하락 용인 스탠스는 외국인의 원화 롱베팅을 편안하게 해주는 요인이다. 다만 너무 가파르게 달려온 금융시장 랠리와 원화 강세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한다.

◆ 달러 약세 불구 쉬어가기

29일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미국 달러화가 추가 하락하고 증시가 랠리를 이어갔으나 최근 가파른 하락에 따른 피로감과 레벨 부담, 개입 경계로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 한편 전날에도 삼성중공업의 6600억원 수주 뉴스가 전해졌다. 이날 환율은 장중 증시와 당국 움직임 주목하며 1070원대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70~1078원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