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고용시장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 지표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3주 연속 40만건을 웃돌았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결국 실업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용시장 회복에는 악재다. 지난해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도 고용시장은 침체가 계속되면서 미 국민의 경기 체감 온도는 차가웠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6월 제2차 양적 완화를 종료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은 더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고 실업률을 해소를 이끌기 위해 휘두를 수 있는 카드는 이제 다 끝난 걸까.
◆ 고용시장 여전히 차가워
미국 경제의 문제는 8.8%(3월)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이다. 실업률은 미국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왔다.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도 기업은 좀처럼 고용을 늘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가계 소비도 부진했다.
미 연준도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기대보다 느리다고 판단하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지난 3월에 “(경기 회복세보다) 일자리 증가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며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며 "고용시장 회복세가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7일(현지시각)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제2차 양적 완화를 오는 6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고용시장 개선을 위한 추가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CNBC는 29일 칼럼을 통해 버냉키 의장은 더는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추가로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해 결과적으로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제 3차 양적완화를 한다면…
만일 연준이 제 3차 양적완화를 도입한다면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자금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이 쏟아져 나올 것이 예상되면, 실제 근원 물가는 낮더라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진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보다 더 높아지면,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되고 노동 비용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인력을 줄여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게다가 제2차 양적 완화와 최근 상품 가격 강세로 이미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상황이다.
버냉키 의장도 2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용 시장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리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주체할 수 없이 오게 되면, 미래에 고용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2.8%로 상향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하는 경우 연준이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의 고삐를 잡는 것이 물가 상승 기대 심리를 부추기는 것보다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결국 연준이 실업률을 싸우기 위해 추가로 내놓을 부양책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선행지수 두달 연속 하락…경기 정점 올랐나 (0) | 2011.04.30 |
---|---|
[Weekly BIZ] [Cover Story] 세계최대 화학기업… 위르겐 함브레히트 회장 (0) | 2011.04.30 |
가치주는 '수난시대'… 코스피 상승률에도 못 미쳐 (0) | 2011.04.29 |
유럽 주요국 國債 금리 사상 최고 기록… 재정 위기 또 도졌다 (0) | 2011.04.29 |
弱달러에 상품시장 초강세 (0) | 2011.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