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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노트] 주도주, 2200, 달러약세

국내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약간의 부침이 있긴 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2200선 고지에 이르렀다. 과열논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지수는 2200이지만 모든 종목이 상승장에 동참하고 있는 건 아니다. 화학과 자동차, 철강주 정도만 달렸을 뿐, 금융과 운송, 통신주들은 올 들어 오히려 하락했다. 수출주가 사실상 증시를 주도했을 뿐, 내수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주 장세의 이면에는 수급적 요인도 있지만 지난주 OCI(010060) (609,000원 ▼ 4,000 -0.65%)LG화학(051910) (541,000원 ▲ 21,000 4.04%), 호남석유(011170) (435,000원 ▼ 10,000 -2.25%)의 실적발표에서 봤듯,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이 실체였음이 드러났다.

이번주에는 현대차(005380) (233,000원 ▼ 2,500 -1.06%)기아차(000270) (78,000원 ▲ 700 0.91%)의 실적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주 역시 이들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도주의 실적은 1분기 뿐만아니라 앞으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주에는 실적발표외에 중요하게 봐야 할 변수가 또 있다. 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결정도 관심거리지만 회의 이후 열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보다 더 눈길이 간다. 과연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 지, 미국은 언제쯤 금리인상에 동참할 지 전세계 금융시장이 그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최근 신흥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달러를 제외한 통화값이 모두 뛰고 있다. 원유와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의 근본원인에도 약달러가 자리하고 있다.

국내증시도 이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본 자산중 하나다. 연초부터 꾸준히 유입된 외국인 매수가 글로벌 달러 약세를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로 마음 먹었다면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 뻔하다. 국내증시 역시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 당장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주도주의 선전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우호적인 수급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지의 여부는 이번주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