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기업정책에 편승, 계열사 늘리고 M&A… 현금은 52조 보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기업들이 빚을 내 몸집을 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지난 정권까지 곳간에 현금을 쌓아놓은 채 투자하지 않아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막상 투자를 시작하자 모아놓은 현금은 쓰지 않은 채 MB 정권의 친기업 정책을 타고 빚으로 자금을 조달, 다시 주머니를 채우는 셈이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지정'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대 민간 대기업 그룹의 전체 부채는 이 정부가 출범한 2008년 423조3390억원에서 올해 628조4140억원으로 205조750억원(48.4%)이 늘어났다.
그러나 빚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민간 대기업의 곳간에는 현금이 계속 늘어가고 있었다. 10대 민간 대기업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2009년 말 현재 52조1461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8년(43조8041억원)보다 8조3419억원 늘어난 것이다. 현금이 그다지 모자라지 않은 상황에서 빚을 늘려 덩치를 키운 셈이다.
재계 1위 삼성 그룹의 경우에는 부채가 2008년 172조6150억원에서 올해 230조6890억원으로 58조740억원(33.6%)이 늘어 부채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의 경우 2009년 말 현재 전년(11조8074억원)보다 39.4% 늘어난 16조455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10대 그룹 중 MB 정부 들어 가장 많이 계열사가 늘어난 롯데의 경우에는 올해 부채가 36조7800억원으로 2008년보다 무려 90.0%(17조4240억원)이나 늘었다. 롯데는 2009년 말 현재 2조445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2008년보다 9715억원(65.9%) 늘어난 것이었다.
현대차의 경우엔 부채가 2008~2011년 31조2250억원이 증가했는데, 2008~2009년에 현금성 자산이 4조2979억원 늘어났다.
2008~2011년 10대 민간 대기업 그룹의 계열사는 385개에서 562개로 177개(45.8%)나 급증했다. 2008년 이후 올해까지 삼성은 계열사를 59개에서 78개로 늘렸고 현대차는 36개에서 64개로, SK그룹은 64개에서 84개로, LG그룹은 36개에서 59개로 늘렸다. 롯데는 계열사가 46개에서 78개로 무려 32개가 늘어나면서 10대 민간 대기업 그룹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거래의 편의를 위해 현금성 자산의 보유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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