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청와대 "수출 호조 덕에 올해 5%성장 가능할 것"

'5% 목표' 수정 검토하는 기획재정부와 다소 입장差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겹쳐 기획재정부가 경제성장률 5% 목표 수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수출 호조를 근거로 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22일 "수출이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5% 성장 목표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외 여건이 어려운데 우리 수출 기업들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 달성이 가능하다는 청와대 시각은 최근 5% 성장 경제정책 목표를 4%대 중반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기획재정부 입장과 차이가 있다.

올 1분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9% 급증했다. 3월 수출액은 486억달러로 1월의 사상 최고치(446억달러)를 경신했고, 2·3월 일평균 수출액도 20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제조업 가동률도 2월 현재 82.5%를 기록, 예년 평균(2000~2010년 78.3%)을 웃돌고 있다.

지난 11일 삼성중공업은 척당 2억달러(2164억원)에 달하는 LNG(액화천연가스)선 6척을 영국·그리스 등 해운사로부터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12억달러(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거래가 성사되자 한국 조선업계에 '봄날'이 오는 거 아니냐는 전망들이 나온다. 세계 LNG선 시장에서 2009년엔 아예 발주 자체가 없었고, 작년엔 5척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이미 LNG선을 포함해 올해 수주 목표 115억달러의 절반 이상인 63억달러를 이미 달성했다. 현대중공업(53%)·대우조선해양(31%)도 이미 올해 수주 목표의 상당량을 채웠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경기가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인데,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