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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SK그룹 최태원 회장, 先物투자 천억대 날려

司正당국 자금출처 내사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선물(先物) 거래에 투자했다가 1000억원대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금융·사정 당국이 자금 출처에 대한 내사(內査)를 진행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인(知人)의 말을 듣고 1000억원대의 선물 투자를 했다가 투자 금액의 대부분을 사실상 회수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돈이 회사 공금일 가능성이 있어 금융·사정 당국이 내사(內査)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금융정보분석원(FIU)이 SK그룹 자금을 살피던 중 석연치 않은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정밀 조사를 벌였고, 국세청도 최근 최 회장의 거액 선물 투자 실패 사실을 확인했다"며 "최 회장과 가까운 주변인물, 전직 SK 그룹 고위인사 등도 이같은 내용을 사정기관에 제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측은 금융·사정 당국에 "최 회장 개인 자금이고 액수도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사정 관계자들은 "지난 2003년 그룹 지배권 확보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최 회장이 구속될 당시 그룹과 개인 자금 전체를 모두 살펴본 결과 최 회장은 그런 거액의 투자를 할 만한 현금이 없었다"며 "몇 년 사이에 그 정도 재산이 늘었다면 회사 공금이거나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돈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유형의 사건에 대해 SK그룹 자금을 내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결과는 좀 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물 거래

주식이나 원자재, 외환 등을 미래의 일정한 시기에 특정한 가격으로 사고 팔기로 약속하는 거래. 예컨대 갑이 을로부터 A기업 주식 100주를 10일 후 주당 10만원에 사기로 약속하는 식이다. 크게 돈을 벌 수도 있지만, 크게 손해 볼 우려도 있어 투기성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