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처럼 명확히 구별… '맞춤형 약물' 새 길 열어
인간의 몸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종류에 따라 체질을 3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형이 A·B·O·AB형으로 나뉘듯이, 체내 박테리아의 종류에 따라 몸의 성질이 3가지로 분류된다는 뜻이다.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실렸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팀은 덴마크·일본·미국 등 6개 나라 39명의 몸 안에 사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몸 안에서 지배적으로 발견되는 박테리아의 종류는 박테로이데스·프레보텔라·루미노코쿠스 등 3종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밖의 박테리아들은 이 3가지 유형의 '지배적 박테리아'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었다. 박테리아 유전자 분석을 400명까지 확대했을 때도 몸의 성질은 3가지로 명확히 구별됐다. 연구팀은 지배적 박테리아를 기준으로 한 체질 분류에 '장형(腸型·enterotypes)'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 사람의 장 속엔 세포 수의 10배에 달하는 약 100조 개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박테리아는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거나 음식을 분해해 에너지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박테리아마다 다른 효소를 지니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박테리아의 종류에 따라 역할도 다르다. 예를 들어 '박테로이데스' 유형에선 '비오틴'이라 불리는 비타민 B�\이 많이 만들어지고, '프레보텔라' 박테리아는 '티아민(비타민 B₁)'을 특히 많이 생성한다. 티아민이 부족할 경우 신경염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뉴욕타임스는 "1900년대 초반 혈액형의 발견으로 장기이식과 수혈의 결정적 진전을 이뤘듯이, 박테리아의 성질을 이용한 체질 분류가 맞춤형 약물·신종 항생제 연구 등 의학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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