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38개국 중 33위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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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
4년 만에 하락… 소득별 차이 뚜렷
대인신뢰도 9년새 74→53% 급락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은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30%가 되지 않았던 불신 비율이 급등하면서 사회적 갈등과 그에 따른 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4년 만에 또 하락세로 돌아섰고 자살률은 압도적인 1위였다.
●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 자살률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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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전년보다 0.1점 낮아졌다. 삶의 만족도가 하락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소득 수준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가구 소득이 월 1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5.7점에 그친 반면에 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만족도는 6.6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일자리 질 하락도 삶의 만족도 저하를 부추기고 있다. 2023년 임금근로자의 월간 총근로시간은 157.6시간으로 2022년보다 2.7시간 증가했다. 이 기간 물가 변동을 고려한 월 실질 임금도 오히려 3만8000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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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은 9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2.1명 늘어난 27.3명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이다. OECD에서 작성하는 국제비교 자료 기준 2021년 한국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4.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고, 2위인 리투아니아(18.5명)와의 격차도 컸다.
● 대인신뢰도 73.7→52.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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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경향 역시 확산되고 있다. 2023년 한국의 대인신뢰도는 52.7%로 집계됐다. 대인신뢰도는 자신과 친밀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을 신뢰하는 인구의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2014년 73.7%를 보였던 대인신뢰도는 9년 만에 21%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50.6%까지 급락했던 대인신뢰도는 2021년 곧바로 59.3%로 급등했다. 하지만 2022년(54.6%)과 2023년 연달아 다시 뒷걸음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사회는 집단끼리 갈등을 일으키거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인신뢰도 하락은 특히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19∼29세(46.7%)와 30대(48.2%)의 대인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40대(54.8%), 50대(55.5%), 60세 이상(54.9%) 등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대면 미팅이나 회식 자리가 급감하면서 세대 간 불신이나 남녀 간 갈등이 극심해졌다”며 “갈수록 커지는 계층 간 자산 격차도 타인을 향한 신뢰를 낮추고 있는데, 압축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이라 단기간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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