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엔캐리 자금 4690조원 추산… 302조원 청산 가능성"

 

최아리 기자

입력 2024.09.25.

 

 

 

 

 

한국은행이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것) 자금 규모를 약 4690조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글로벌 금리 인하기에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6.4%인 302조원가량이라고 분석했다.

 

 

24일 한국은행 국제국은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 가능성 규모 추정’ 보고서에서 전체 엔캐리 자금을 506조6000억엔(약 4690조원)으로 추정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정확한 개념이나 기준이 없어 기관마다 그 규모를 다르게 계산하는데, 일부에서는 그 규모를 2경원까지 보고 있다. 보고서는 엔캐리 자금을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465조엔),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41조1000억엔), 비(非)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5000억엔) 등 세 가지로 분류해 규모를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각국의 금리가 낮아지면 이 중 추가 청산될 수 있는 자금은 32조7000억엔(302조원)가량이다. 특히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투기적 성격이 강한 만큼 단기간에 모두 청산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중에선 13조엔이 청산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는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서 점진적으로 청산될 것으로 봐 청산 가능액을 19조2000억엔으로 추산했다.

 

 

한편 한은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기대 수익률은 2022년 이후 상당 기간 흑자였으나, 올해 7월 이후 엔화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며 손실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