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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숫자와 통계

성형외과 의사보다 더 번다는 ‘이 직업’은?

입력 : 2022.04.17 06:00

 

https://misaeng.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14/2022041402145.html

한국고용정보원 ‘2020 한국의 직업정보’ 발표
2020년 한국인 평균 소득 4340만원
가장 많이 버는 직업과 적게 버는 직업 차이 1억 넘어

연봉,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사내 복지, 적성….

직장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다양한 기준입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1순위로 생각하는 요소는 바로 ‘연봉’이겠죠?

국내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와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몬이 2021년 직장인 1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 선택의 기준과 유지 요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연봉’을 꼽았습다. 조사 결과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응답자의 46.9%가 ‘만족하는 수준의 연봉(복수 응답)’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40.8%로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사내 직원 복지제도(39.7%)’, ‘발전을 위한 성장 기회가 있는지(34.6%)’, ‘경력을 쌓으면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는지(22%)’ 순이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성인 2명 중 1명이 연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직업은 무엇일까요? 잡스엔이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20 한국의 직업정보(2020 KNOW 연구보고서)’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고용정보원은 2001년부터 매년 국내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근무시간, 업무환경, 직업 전망 등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537개 직업에 종사하는 재직자 1만6244명의 평균 소득도 함께 담겼습니다.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급여가 꼽혔다. /픽사베이 제공
 
◇‘보건·의료직’ 평균 소득 가장 높아

2020년 국내 근로자 전체 연평균소득은 4340만원이었습니다. 이들의 중위소득은 3800만원이었죠. 하위 25%의 평균소득은 3000만원, 상위 25%는 50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업대분류별로 살펴봤을 때 연봉이 제일 높은 직업군은 보건·의료직이었습니다. 보건·의료직 종사자들은 연평균 6840만원을 벌어 국내 근로자 평균 소득보다 연간 2500만원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경영·사무·금융·보험직(5046만원),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4667만원), 교육·법률·사회복지·경찰·소방직 및 군인(4140만원) 순이었습니다.

반대로 평균소득이 낮은 직업군은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
청소직으로 1년에 3077만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3627만원), 설치·정비·생산직(3670만원), 농림어업직(3697만원)이었습니다.


◇나이 많고 학력 높을수록 연봉도 높아

연령대별 평균 소득을 살펴봤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연차, 경력 등이 쌓여 평균 소득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0세 미만 연평균 소득은 2950만원, 30대는 3868만원, 40대 4843만원, 50세 이상은 5146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하위 25% 소득과 상위 25%의 소득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30세 미만 하위 25% 평균소득은 2500만원, 상위 25%는 3300만원으로 소득 차이는 800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50세 이상은 3300만원에 달했습니다. 50세 이상 하위 25%의 평균소득은 3200만원, 상위 25%는 65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력별 소득도 비슷했습니다.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하위 25%와 상위 25%의 소득 차이가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 석사 이상의 재직자는 연평균 6562만원을 벌어들여 소득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대졸(4522만원), 전문대졸(3536만원), 고졸 이하(3440만원) 순이었습니다.

한편 대학원 석사 이상의 하위 25%의 평균소득은 4261만원으로, 고졸 이하나 전문대졸 재직자 평균 소득보다 많았습니다. 석사 상위 25%는 800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경외과 의사 채송화 역을 맡은 전미도 배우. /tvN 방송화면 캡처
 
◇이비인후과 의사 1년에 평균 1억3934만원 벌어

537개 직업 중 가장 연봉이 높은 직업 톱10을 알아봤습니다. 조사 결과 연평균 1억3934만원을 벌어들인 이비인후과 의사가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비인후과 의사 중에서도 상위 25%는 1억8000만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평균보다 4066만원 더 많은 셈입니다.

2위는 성형외과 의사로 연평균 1억3230만원을 벌었습니다. 3위는 피부과 의사(1억3043만원), 4위는 외과 의사(1억2667만원), 5위는 안과 의사(1억2280만원)로 5위까지 모두 보건·의료직 종사자였습니다. 이어 산부인과 의사(1억2123만원), 정신과 의사(1억1883만원), 기업 고위임원(1억1219만원), 비뇨기과 의사(1억1108만원), 내과 의사(1억1073만원) 순이었습니다.

반대로 소득이 가장 낮은 직업 톱10도 알아봤습니다. 1년에 벌어들이는 평균 소득이 가장 낮은 직업으로는 연극 및 뮤지컬배우였습니다. 이들은 1474만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극 및 뮤지컬 배우의 연평균 소득은 2년 전(1340만원·2018 한국직업정보 보고서 기준)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가장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난 이비인후과 의사 연봉과는 1억2460만원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한 배우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실제 연극, 뮤지컬 배우들의 연봉을 통계하는 건 불가능하다. 소득을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보다 소득이 낮은 배우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연극 및 뮤지컬 배우 다음으로는 연극연출가(1860만원), 육아 도우미(1902만원), 모델(2013만원), 보조교사(2022만원) 순으로 평균소득이 낮았습니다. 이어 가사 도우미(2053만원), 패스트푸드 준비원(2072만원), 소설가(2076만원), 영화시나리오작가(2210만원), 요양간호사 및 간병인(2232만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평균 초임이 높은 직업군 역시 보건·의료직이었습니다. 이들은 초임으로 평균 3547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경영·사무·금융·보험직(3373만원),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3208만원) 순이었습니다. 반면 가장 낮은 초임을 받는 직업군은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으로 2204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