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사했어요"…수천대 1 뚫었어도 미련없이 던지는 2030
마지막 출근영상 유튜브 공개
영상만 5천개·인스타도 31만건
떠나는 이유까지 솔직히 밝혀
주변인도 새로운 출발 응원
퇴사선물·케이크 주고받기도
![](https://blog.kakaocdn.net/dn/RGF7j/btrsqC6PLYt/as6ATzuzn5NvC21FHPuA30/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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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 B씨는 자신의 마지막 출근길과 일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퇴사 이후 계획과 함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영상에서 밝혔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퇴사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어 주목된다. 기성세대는 퇴사 사실조차 밝히기 꺼려 했던 반면 MZ세대는 자신의 꿈을 찾거나 목표했던 삶을 이루고자 퇴사 사실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인들도 이를 응원해주는 분위기다.
4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올라온 퇴사 관련 영상은 5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도 퇴사 관련 게시물이 31만여 개가 올라와 있다. 업로더 대부분이 20대 사회초년생이다.
이들은 대기업, 금융권, 공무원, 승무원 등 다양한 직종에 걸쳐 퇴사 이야기를 공개하고 있다. 퇴사 당일의 하루를 브이로그(일상을 기록한 영상 콘텐츠)로 남기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퇴사한 이유 등을 담담하게 전하는 영상도 많았다. 특히 본인 사원증 인증과 함께 퇴사 이유를 솔직하게 공개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할 때 동료들끼리 퇴사 선물, 퇴사 케이크 등 관련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다른 회사로 이직한 동료에게 피규어의 한 종류인 '아트토이'를 선물로 받았다. 그는 "같이 일했던 동료인데 시원섭섭하기도 하다"며 "선물을 받아 뜻밖이었지만 동료의 새 출발을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김 모씨도 최근 다니던 직장을 나오면서 직장 상사에게 상품권을 선물했다. 그는 "제 선택으로 회사를 나오게 됐지만, 회사에 있는 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감사한 마음에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퇴사 관련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퇴사 짤'이라는 다양한 사진, 그림 등이 SNS 등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만화,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면을 활용해 일종의 '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에서는 퇴사 관련 이모티콘인 '다음 생엔 퇴사한다' '퇴사꿈나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퇴사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취업 전문 플랫폼 '사람인'이 작년 9월 기업 53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퇴사율은 평균 15.7%로 2020년 동기(13.9%)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초 기업 571개를 대상으로 퇴직 이유를 조사했더니 '연봉을 높이기 위해서'가 21.4%, '평가·보상에 대한 불만'이 17.7%, '사회적 명망과 규모가 더 큰 회사로 이직'이 14.5%, '성장 가능성, 비전이 없어서'가 11.6% 등이었다.
김근태 고려대 공공사회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노동유연성이 강화되고 있고, 워라밸 등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지금의 MZ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미디어나 인터넷에 노출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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