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로 성공하려면 실력보다 심력(心力)이 더 중요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살 기회를 놓칠 것만 같아서 조바심을 내면서 비싸게 사버립니다. 또 좋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도 주가가 떨어지면 불안해 하면서 오히려 팔고 싶어하죠.”
20년 차 주식 베테랑인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 지점장은 “주식 투자를 업(業)으로 하는 기관은 수익률 압박이 심하지만, 개인들은 그런 부담 없이 인내할 수 있다”면서 “가격이 많이 오른 주식은 위험한 투자이며,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 중에서 기회를 찾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야에선 ‘증시각도기'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곽 지점장은 실전형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가 고객 맞춤형으로 직접 운용 중인 ‘명품 프로 주식랩'은 올해 20% 성과를 올리면서 순항하고 있다. 운용 규모도 800억원에 육박한다.
곽 지점장은 “개인들은 주가가 오르는 주식에 올라타지만 선수들은 목표 수익률을 정한 뒤에 투자한다”면서 “투자 종목은 1주일에 한 번씩은 변동 사항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이달 파죽지세로 치솟은 카카오도 투자 종목인데, 지금은 비중을 줄여 나가고 있다고 했다. 곽 지점장은 “카카오는 마치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처럼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어 굉장히 매력적인 회사”라면서도 “단기간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테슬라가 그랬던 것처럼) 주가 하락 가능성 또한 작지 않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 그는 테이퍼링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였고 (투자자들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곽 지점장은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이 반드시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금은 시장에서 테이퍼링이 언제 일어날지 지속적으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 같은 다양한 이벤트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정해진 공식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주식 투자는 채굴 작업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가면 안 되고, 숨어 있는 보석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지수는 사상 최고치 근처인데, 막상 계좌 수익은 별 볼일 없다면 어떤 식으로 투자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남들이 열광하는 주식들에 흥분하면서 욕심 내고 올라탔을 확률이 높은데, 그 경우엔 결코 결과가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많이 올라버린 주식보다는 장기적으로 오를 게 확실한 우량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주가가 많이 올라서 이제 저평가 주식은 없다고 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같은 금융주는 실적 대비 여전히 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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