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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숫자와 통계

1990년 대 후반 대졸초임 연봉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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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시절 무렵인 1990년 대 후반의 100대 기업 연봉통계를 나타낸 신문기사를 살펴보니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기사가 화제가 된 이유는 100대 기업의 대졸초임 연봉 평균은 1860만원으로 현재보다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당시 물가를 고려해보면 오히려 높은 금액일 수도 있다는 까닭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996년 부터 2013년 까지의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4.1%로 집계되었습니다. 단순계산상으로도 18년 간 물가는 약 2.06배나 상승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죠. 1996년 당시 대기업 대졸초임 평균연봉이 1860만원이니 2013년 기준으로는 1860만*2.06=3834만원이 되는 셈이네요.(물론 단순계산이라 차이는 발생하겠지만)

2013년 1000대 기업 대졸초임이 3352만원...물론 100대 기업으로 추리면 더 상승할테니 결국은 예상과는 달리 비슷한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 대 후반이 지금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부동산 때문이겠죠

1996년에 비해 2013년 물가는 2.06배로 올랐지만 과연 집값도 그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을까요? 명확하게 정리된 통계자료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1996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시세가(30평 기준) 강남인 경우 대략 2억 대 초반, 그 외 지역은 1억 초중반 정도였는데, 2013년 비슷한 평수의 강남 아파트 평균시세가 7억 5천이고 그 외 지역이 4억 정도인 점을 생각해 본다면 물가가 2.06배로 오른 사이 집값은 4배 가까이로 상승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2013년 부터 닥쳐온 전세가 급등현상 때문에 전셋값은 그 동안 훨씬 더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번 돈으로 집 마련이 훨씬 어려워졌으니 요즘 세상 살기가 빡빡해졌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저 시대 이후인 1997년 IMF금융위기로 인해 대기업들의 줄도산 및 인력감축으로 대기업은 물론 일반기업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로 배출되었죠. 그리고 예전처럼 부동산 투기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으니 저 시절에 비해 삶에 대한 희망이 더더욱 사라진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