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5원 내린 1179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약 7개월 만에 1180원 아래로 내려왔다.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 기조와 약(弱)달러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도 환율 하방 압력을 키웠다. 통상적으로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돼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하이드 스트리트 인근 하늘이 계속된 산불로 붉게 물들어 있다. /AP연합뉴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1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6원 하락한 달러당 1181.9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18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낙폭을 키웠다. 환율이 118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12일(1179.5원) 이후 처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주요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27%, 1.87% 상승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적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AIT)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등 완화적 정책 기조를 재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약달러 압력이 커진 것이다.
더욱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39위안(0.20%) 내린 6.8222위안에 고시했다. 위안·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역외시장에
서 위안·달러 환율은 6.8위안을 하향 돌파하며 6.78위안으로 낙폭을 키웠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반적인 약달러와 위험선호 흐름 속에 하락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시장에서 위안 환율도 6.8위안 하향 테스트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FOMC의 불확실성은 하방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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