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정부, 역대 최저수준 금리 외평채 발행 성공

정부가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은 외화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자금은 기금에 귀속돼 외환보유액으로 운영된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6억2500만 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7억유로어치를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달러 표시 외평채는 발행금리 1.198%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발행됐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또 2014년 6월 이후 6년여 만에 발행된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의 발행금리는 -0.059%로 비(非)유럽 국가의 유로화 표시 국채 중 최초로 마이너스(-)금리 채권으로 발행됐다. 마이너스 금리로 채권을 발행에 성공하면서 정부는 액면가액인 7억유로보다 많은 7억 200만유로를 받고, 만기에는 7억유로만 상환하면 된다.

외평채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았던 것이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당초 달러화 표시 외평채는 5억달러, 유로화 표시 외평채는 5억유로 규모로 발행하려고 했지만, 달러화 표시 외평채에 50억달러, 유로화 표시 외평채에 50억유로 이상의 투자자 주문이 접수돼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번 외평채 발행에는 외국의 중앙은행·국부펀드 등이 대거 투자했고, 기존에 한국 국채 투자가 많지 않았던 유럽·중동 투자자가 다수 참여하는 등 투자자가 다변화된 것도 특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외평채 발행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미국 중국 간 갈등 등으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면서 “외평채 발행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추가로 확충하면서 앞으로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 여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