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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日 벤처기업,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소식에 주가 400% 올라

입력 2020.05.26 16:04

日 안제스,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에 주가 400% 급등
"美 모더나 보다 효과 좋고 대규모 생산 용이"
"바이오 투자는 ‘고위험’…산바이오 쇼크 유념해야"

일본 주식시장에서 '안제스(AnGes)'라는 생소한 이름의 벤처기업의 주가가 두달 만에 400% 뛰었다. 이 회사가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동물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일본 바이오 스타트업 ‘안제스’가 개발중인 코로나 백신. / 안제스 제공

26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벤처기업 주식이 거래되는 '마더스(한국의 코넥스에 해당)'에 상장된 안제스 주가는 2월까지만 해도 400엔(4600원)대에서 거래 되다 3월 5일을 기점으로 급등해, 현재 2000엔(2만3000원)을 웃돈다. 두달 만에 400% 넘게 오른 것이다.

이날 하루만 해도 장중 19%까지 상승했다가 7.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안제스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당초 예정보다 빠른 7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보도했기 때문이다.

안제스는 동물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백신을 투여해 항체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고 전날 밝혔다. 7월에 수십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마치면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도 시험을 해본 뒤, 연내 후생노동성 제조·판매 승인을 취득할 예정 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주요국에 비해 코로나 대응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일본 정부가 안제스를 통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유럽, 중국 등이 경쟁적으로 백신 개발에 나서는 동안 자국 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다, 긴급사태를 해제한 뒤 본격적으로 백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일부를 백신 개발에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개발만 된다면,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 받으며 미국 증시를 흥분시켰던 모더나의 'RNA 백신'에 비해 안전하고 대규모 제조도 편리한 백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아직 전세계 어느곳에서도 인간에 대한 사용이 승인 되지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백신이 기존 백신에 비해 잠재적인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개발중인 코로나 백신은 100여개다.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항체가 형성되도록 하는 데 바이러스 어떤 물질을 사용하냐에 따라 RNA 백신, DNA 백신 등으로 나뉜다.

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담은 RNA를 주사하면 체내에 형성되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면역체계가 인식해 항체를 만들어낸다. DNA 백신은 코로나의 유전정보 일부를 체내에 보내, 면역력을 높이는 신종 백신이다. 미국 이노비오와 한국 제넥

 

신도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년 일본 바이오업체 산바이오는 뇌졸중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해 마더스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임상시험이 실패하며 주가가 급락, 마더스 지수 전체가 급락하는 이른바 '산바이오 쇼크'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