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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코로나 하락장'서 지분 늘리는 오너家


박찬구 회장 장녀' 박주형 상무
금호석화 7918주 사들여
'최신원 회장 장남' 최성환 상무
SK주식 3만7366주 매입

지배력 강화·승계 기회로 활용
코로나발(發) 충격으로 주가가 요동치자 상장사 오너가(家)들이 주식시장에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배력 강화, 경영권 승계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폭락장을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 하락장'서 지분 늘리는 오너家

“경험상 알아차린 저가 취득 기회”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64,500 +0.94%)화학 회장의 장녀 박주형 금호석화 상무는 이달 들어 금호석화 주식 7918주를 매입했다. 5억원어치 규모다. 연초 7만6000원이던 금호석화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지난달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재계에서 박 상무의 행보는 관심의 대상이다. 금호가(家)에서 여성이 경영에 참여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그간의 금기를 깨고 2012년 박 상무에게 현금을 증여해 금호석화 지분을 취득하도록 했다. 올 들어서도 꾸준히 지분을 늘려온 박 상무에게 현재 주식시장은 절호의 기회다. 연초 7만4000원대에 금호석화 주식을 매입한 것에 비하면 훨씬 낮은 가격으로 지분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신원(1,430 -2.39%) SK네트웍스(4,940 -0.70%)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도 급락장을 활용해 SK(179,000 +4.68%) 지분을 다시 확보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그는 약 62억원을 들여 SK 주식 3만7366주를 주당 16만원대에 샀다. 지난달에도 3만4021주를 매수했다. 보유하고 있는 SK 지분은 45만9689주(지분율 0.65%)로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서 2018년 SK 주식 48만 주를 증여받은 이후 최 상무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은 매수 타이밍이라고 본 셈이다. 연초(25만8000원) 대비 36%가량 빠진 금액에 매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너가들이 경험적으로 현재 주가가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해 저가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