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1.29 03:01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 대학이 학생 수요 못 따라가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가 오는 3월 개강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강의에 대해 다른 과 학생의 수강을 제한하기로 했다. 수강 신청자는 많은데 강사·강의실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특정 교육 수요는 늘어나는데 대학은 대응하지 못하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 16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가 수강 제한 조치를 발표한 강의는 총 6과목이다. 프로그래밍 연습, 자료 구조, 컴퓨터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개발의 원리와 실습, 시스템 프로그래밍, 컴퓨터의 개념 및 실습으로, 이 중 4과목이 전공 필수 과목이다. 컴퓨터공학부로 입학한 사람(학년당 55명)만 수강 신청을 할 수 있고,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부전공하거나 자유전공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정한 학생은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취지다.
지난 16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가 수강 제한 조치를 발표한 강의는 총 6과목이다. 프로그래밍 연습, 자료 구조, 컴퓨터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개발의 원리와 실습, 시스템 프로그래밍, 컴퓨터의 개념 및 실습으로, 이 중 4과목이 전공 필수 과목이다. 컴퓨터공학부로 입학한 사람(학년당 55명)만 수강 신청을 할 수 있고,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부전공하거나 자유전공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정한 학생은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취지다.
![28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소프트웨어 실습실의 모습.](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1/29/2019012900151_0.jpg)
학교는 수강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실습실 공간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신청자를 제한했다"고 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는 100명이 넘는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1곳뿐이다. 실습실은 2곳이다. 컴퓨터가 비치된 소프트웨어 실습실과 회로 제작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 실습실로 정원은 50명이다.
원래는 이 강의실도 부족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경제학 등 여러 분야에서 데이터과학, 코딩 등 컴퓨터공학이 중요해지면서 수강생이 늘었다. 다른 과 학생으로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부전공한 사람은 2009년(선발 기준) 13명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 선발한 컴퓨터공학 복수전공·부전공자는 106명이었다. 여기에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해 새로 컴퓨터공학을 선택한 사람도 지난해 27명이었다. 대학에 들어온 이후 컴퓨터공학을 전공·부전공하려는 사람(133명)이 대입 때 컴퓨터공학을 선택한 사람(학년당 55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전공은 안 하지만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공학부 재학생 박지나(24)씨는 "전공 필수 수업은 100명 넘게 듣는 경우가 많은데 실습실은 터무니없이 작다"며 "소프트웨어 실습실로 부족하니까 하드웨어 실습실에서 소프트웨어 코딩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학교의 수강 제한 조치에 대해 학생들은 "행정 편의주의"라고 비판했다.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하는 경제학부 김모(23)씨는 "다음 학기 졸업 예정이라 전공 필수 강의를 들으려고 했는데 학교의 일방적 조치에 당황스럽다"고 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학교는 지난 21일 복수 전공자 등도 수강 신청은 할 수 있게 하되, 첫날과 둘째 날은 못 하게 하는 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학부장인 전화숙 교수는 "그간 컴퓨터공학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이 늘어 학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수용했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했다. 학부 정원을 기준으로 강사, 강의실 배정을 하다 보니 다른 과에서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이 늘어도 예산과 공간을 추가 배정받지 못한다고 한다.
수요가 많은 전공은 입학 정원 자체를 늘리면 된다. 하지만 현재 교육부 주도 대학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게 교수들의 이야기다. "30년 전에 정원 100명인 학과는 지금도 100명이고, 50명인 학과는 여전히 50명"으로 교육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허충길 교수는 "최근 해외 학회에서 '우리 학과 정원이 55명'이라고 말하니 외국 교수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며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의 경우 컴퓨터공학 전공 1학년 학생이 3000명"이라고 말했다.
원래는 이 강의실도 부족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경제학 등 여러 분야에서 데이터과학, 코딩 등 컴퓨터공학이 중요해지면서 수강생이 늘었다. 다른 과 학생으로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부전공한 사람은 2009년(선발 기준) 13명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 선발한 컴퓨터공학 복수전공·부전공자는 106명이었다. 여기에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해 새로 컴퓨터공학을 선택한 사람도 지난해 27명이었다. 대학에 들어온 이후 컴퓨터공학을 전공·부전공하려는 사람(133명)이 대입 때 컴퓨터공학을 선택한 사람(학년당 55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전공은 안 하지만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공학부 재학생 박지나(24)씨는 "전공 필수 수업은 100명 넘게 듣는 경우가 많은데 실습실은 터무니없이 작다"며 "소프트웨어 실습실로 부족하니까 하드웨어 실습실에서 소프트웨어 코딩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학교의 수강 제한 조치에 대해 학생들은 "행정 편의주의"라고 비판했다.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하는 경제학부 김모(23)씨는 "다음 학기 졸업 예정이라 전공 필수 강의를 들으려고 했는데 학교의 일방적 조치에 당황스럽다"고 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학교는 지난 21일 복수 전공자 등도 수강 신청은 할 수 있게 하되, 첫날과 둘째 날은 못 하게 하는 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학부장인 전화숙 교수는 "그간 컴퓨터공학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이 늘어 학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수용했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했다. 학부 정원을 기준으로 강사, 강의실 배정을 하다 보니 다른 과에서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이 늘어도 예산과 공간을 추가 배정받지 못한다고 한다.
수요가 많은 전공은 입학 정원 자체를 늘리면 된다. 하지만 현재 교육부 주도 대학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게 교수들의 이야기다. "30년 전에 정원 100명인 학과는 지금도 100명이고, 50명인 학과는 여전히 50명"으로 교육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허충길 교수는 "최근 해외 학회에서 '우리 학과 정원이 55명'이라고 말하니 외국 교수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며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의 경우 컴퓨터공학 전공 1학년 학생이 3000명"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9/20190129001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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