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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올해 세계증시 한국 GDP의 7.4배 증발

입력 2018.12.31 03:09

1경3700조원 줄어들어
미국 시총 3조원 넘게 사라져

올 한 해 세계 증시에서 사라진 돈이 12조3000억달러(약 1경3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한국이 1년간 벌어들인 돈(IMF 추정 GDP 1조6600억달러)의 7.4배가 증발해 버린 것이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 세계 주요 증시 시가총액은 68조9000억달러(약 7경7000조원)로, 지난해 말(81조2000억달러) 대비 15% 줄어들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전쟁,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위험 자산 회피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증시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가 28일 기준으로 집계한 세계 주요 91개 주가지수 등락률에서도 올해 상승한 지수는 11개뿐이었고, 80개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올해 플러스 수익률로 마감한 주요 증시는 카타르, 브라질, 사우디, 인도 아르헨티나 등이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상하이지수는 -25% 하락했고, 터키(-21.6%), 독일(-18.3%), 일본(-17.8%) 등도 낙폭이 컸다. 연중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말하는데, 올해 독일, 일본, 스페인 등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베어마켓에 발을 담갔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트럼프 랠리(상승장)'라는 말까지 등장했지만, 올해는 7% 하락해 3조달러(약 3351조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7.3% 내려서 91개 주요국 지수 중 13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자산운용사인 슈로더의 피터 해리슨 최고경영자(CEO)는 "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중 무역 전쟁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증시를 압박했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