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 1조 몰린 TDF, 최고 수익률 11%

입력 : 2018.05.09 03:09

최근 1년 수익률 조사해보니 운용사 따라 3.5~11.6% 기록
2045년 목표 'TDF 2045' 인기 "맹신 말고 운용 전략 잘 따져야"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 상품으로 TDF(타깃 데이트 펀드)가 뜨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타깃 데이트)으로 정해놓고 그때까지 자산 가치를 최대한으로 불릴 수 있도록 운용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주는 펀드다. 펀드 가입자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TDF는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인 지 2년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7개 운용사가 1조716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TDF는 TDF 2045…, 운용사별 성적은?

현재 시장에는 TDF 2020부터 TDF 2050까지 5년 단위로 총 7개의 은퇴 목표 시점별 상품이 나와 있다. 이 중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TDF 2045다. 7개 자산운용사가 총 8개 상품을 운용하는데, 고객이 맡긴 돈(설정액)은 1993억원에 이른다. 둘째로 인기있는 상품은 TDF 2025로 설정액은 1868억원이다. TDF 2030(1446억원), TDF 2040(1366억원)이 뒤를 이었다.

은퇴 시점별로는 어떤 운용사의 TDF가 수익률이 높을까. 출시된 지 1년 이상 된 TDF를 대상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을 비교해봤다. 우선 TDF 2020과 TDF 2025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DF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2020'과 '한국투자TDF알아서2025'는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7.83%, 8.36%였다.

TDF 2030부터 TDF 2045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 시리즈가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운용사와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혼합형(채권형 상품보다 주식형 상품을 더 많이 담는 것) 상품인 '미래에셋전략배분' 시리즈와 함께 채권혼합형(주식형 상품보다 채권형 상품을 더 많이 담는 것) 상품인 '미래에셋자산배분' 시리즈를 함께 운용한다. 미래에셋전략배분 시리즈가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미래에셋자산배분 시리즈는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1년간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여서 주식형 상품의 비중이 높은 상품이 유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맹신'은 금물… 운용 전략 잘 따져야

최근 1년 수익률만 놓고 보면,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비해 다소 뒤지는 성적을 거뒀다. TD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43.91%)이 압도적이었지만 수익률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17년에야 TDF를 출시한 것과 달리 2016년에 TDF를 출시, 2년 넘게 안정적으로 운용해 왔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한국형TDF2045H'는 최근 2년 수익률이 20.89%고, TDF 2040·TDF 2035도 최근 2년간 각각 19.92%, 18.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TDF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맹신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TDF를 선택할 때 자산운용사별 운용 전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상무)은 "자산운용사별로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비중을 얼마로 할 것인지는 차이가 있다"면서 "펀드에 가입할 때 판매사에 물어보거나, 투자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수수료도 잘 따져봐야 하고, 절세를 위해 연금저축이나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금저축·IRP를 합산해 연간 700만원까지 납입금에 대해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고, 연금저축 납입액은 1800만원까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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