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증시 현황

5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코스피, 글로벌 관세 갈등 이겨내고 상승

입력 : 2018.06.01 17:33

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발 무역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댄 것을 이겨내고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5월 수출이 4개월만에 두 자리 수 증가율을 회복하는 등 국내 경제 지표 선전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5일만에 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5.95포인트(0.66%) 오른 2438.9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355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 중 한때 244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23억원, 1181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3.56포인트(0.40%) 오른 883.2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7억원, 321억원씩 순매수했고 개인은 802억원을 순매도했다.


◇ 5월 수출 두자리 수 증가에 투심 일부 회복...감리위 마친 삼바 3.8% ↑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 잠정 집계 금액을 50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5위 수준의 수출 실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산업생산지표 반등에 이어 수출 호조가 외국인 매수 동력이었다”면서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수출개선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44.5%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5월 전체 수출액의 21%에 달했다.

수출 지표가 투자 심리를 풀어주면서 대부분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의약품(2.80%), 음식료(2.35%), 운수장비(1.68%) 등이 올랐다. 반면 남북 경협 관련 업종으로 분류됐던 건설(-2.72%), 비금속광물(-2.08%), 기계(-1.44%)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보면 삼성전자가 1% 이상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168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는 이날 외국인 매수 상위 1위 수준이다. 셀트리온 (273,500원▲ 8,000 3.01%)셀트리온헬스케어 (101,700원▲ 1,900 1.90%)두종목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려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자정 무렵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3차 감리위원회 회의를 마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79%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 (91,500원▼ 1,900 -2.03%)는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면서 2% 이상 하락했다. LG전자도 4% 넘게 떨어졌다.

◇ 주요국 보호무역 심화…방망이 짧게 쥐어야

미국 정부는 전날 밤 유럽연합(EU)·멕시코·캐나다 등 주요국에 철강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부과 대상국인 EU·멕시코·캐나다 등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며 반발해 주요국들의 보호 무역 기조가 심화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기 위축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고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약화될 수 있다”면서 “한국 수출에서 현재 경기개선세가 뚜렷한 미국 비중은 22%에 불과한데 신흥국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결과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완화될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지표 발표, G7정상회담 등이 준비돼 있는데 글로벌 무역분쟁 이슈와 연관성이 많아, 글로벌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1/2018060102427.html?main_hot3#csidxf9c3e148c966d6d9b66a7db8e1063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