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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칫덩이 '은평뉴타운 미분양' 로또로 환골탈태… "최고 506대1 몰려"

입력 : 2018.05.10 05:58

서울시 산하 주택공기업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오랜 골칫덩이였던 은평뉴타운의 악성 미분양 물량이 최근 진행된 분양에서 최고 500대1을 넘어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남은 가구가 몇 안 되는 만큼 공사는 올 상반기 중 완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SH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2일 은평뉴타운 마지막 미분양 물량 62가구를 대상으로 분양신청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총 2990명이 신청해 평균 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62가구 중 53가구에 가구당 1명 이상이 신청했다.

최고 경쟁률은 ‘구파발 금호어울림 10단지’ 전용 101㎡로 무려 506명이 몰렸다(부적격대상자 제외). ‘폭포동 현대힐스테이트 4단지’ 전용 166㎡A 2가구에도 각각 500명과 405명이 신청했다.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조선일보DB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조선일보DB

은평뉴타운은 지난 2008~2010년 분양됐다. 후분양 방식이라 입주는 지난 2008년 시작돼 2011년 마무리 됐다.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있는 이유는 분양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SH공사는 2013년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 조건부 임대’로 전환해 시장에 내놨다. 수요자가 4년 동안 임대로 살고 최종 분양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임대계약 기간이 끝난 물량이 지난해부터 차례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번에 분양이 진행된 62가구가 마지막 물량이다.

이번 분양에서는 10년 전과 달리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사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예비 청약자들이 분양 가구를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안내했는데, 하루 평균 300여명 정도가 방문했을 정도다.

특히 전용 101~167㎡ 등 최근 시장에서 인기가 높지 않은 대형 평형만 나왔는데도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쌌기 때문이다. SH공사는 지난해 상반기 감정평가를 진행했고, 통상 1년 동안은 시세조사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시세와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청자가 가장 많았던 구파발 금호어울림 10단지 전용 101㎡ 분양가는 5억2100만원 정도였다. 같은 면적이 지난 1월 6억27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마고정 동부센트레빌 3단지’ 전용 167㎡의 경우 지난 2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번 분양가는 6억7600만~7억3100만원 정도였다.

여기에 분양 초기와 달리 상업시설 등이 확충돼 주변 환경이 나아진 것도 인기를 끄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말 복합쇼핑몰인 '은평 롯데몰'이 오픈한 데 이어 내년에는 800병상 규모의 가톨릭성모병원이 개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등 교통 호재도 생겼다. GTX-A 노선은 연신내역을 경유할 예정이다.

공사는 오는 14일부터 당첨자 계약을 진행하고 후순위 계약까지 마치면 이후 나오는 미계약분과 미달된 가구를 곧바로 재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신청자가 없었던 가구가 10개가 채 안 되고 미계약분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다음 재공급때는 완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9/2018050902076.html?main_hot3#csidxf7bc6722343bd88b3dd1ca61bf7320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