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27 09:25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한라건설 등이 뭉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비만 3조36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철도사업과 이 사업의 30년간 운영권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 A) 사업 참여를 위해 범 현대가가 뭉쳐 시공·운영능력 등을 내세웠지만, 신한은행 컨소시엄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금융기관이 이 정도의 철도 사업을 맡은 건 처음이다. 민자사업 경험이 풍부한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의 자존심은 구겨지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5일 GTX A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에는 출자자로 신한은행을 포함해 칸서스자산운용과 도화엔지니어링, 신우이엔지 등이, 시공사로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SK건설, 한진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GTX A 노선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서울 삼성역, 파주 운정을 잇는 총 83.1km의 광역급행철도다.
- ▲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누르고 GTX A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선일보DB
삼성~동탄(39.5km)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진행되지만, 운정~삼성(43.6km) 구간은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사업 위험의 40%는 정부가, 60%는 민간이 부담하는 구조다. 운정~삼성 구간의 총 사업비는 총 3조3641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30년 운영권도 획득하게 된다. 운영은 서울교통공사와 SR 등이 맡기로 했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된 배경으로는 전문적인 금융기법을 통한 비용 절감이 꼽힌다. 금융주선능력을 통해 사업비를 쉽게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무관리 능력을 통해 사업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노선 건설 계획도 꽤 달랐는데, 이 차이점도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경우 기존 고시안 노선인 운정,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등 5개 역에 시청역을 추가한데다 서울역과 연신내역 사이에 있는 북한산국립공원 통과 구간 자연보존지구를 우회 통과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반면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고시안 내용대로 5개 역사만 계획했고, 자연보존지구 하부 통과를 그대로 진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비 조달과 비용 관리 능력, 향후 철도 이용 수요 창출 능력 등에서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민자사업의 경우 건설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 GTX A 노선에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금융기관의 참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3조3600억원짜리 대형 사업을 놓치게 돼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만 놓고 보면 지난해 한 해 수주액이 21조7136억원 정도라 GTX A노선 사업비가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다. 게다가 30년간 운영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쉽게 느껴질 법하다.
국토교통부는 5월 초 정부협상단을 구성해 협상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 체결·착공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노선은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7/2018042700778.html?main_hot3#csidxb4982cc7f90ee05b876df2b2e0e6ff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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