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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개월만에… 수출이 전년대비 1.5% 줄어… 무역흑자 66억달러, 작년의 절반

입력 : 2018.05.02 03:07

18개월만에… 전년대비 1.5% 줄어… 무역흑자 66억달러, 작년의 절반

지난달 수출이 18개월 만에 줄어들었다. 생산과 투자가 감소세인 가운데 그나마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수출마저 성장세가 꺾이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수입은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14.5% 증가했다. 무역 흑자는 66억달러로, 작년 4월(129억달러) 대비 반 토막 났다.

전년 대비 수출이 줄어든 건 2016년 10월(-3.2%)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2년 연속 전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올해는 중국·독일이 2월까지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등 주요국 수출이 대부분 크게 늘고 있다. IMF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보다 높은 3.9%로 잡을 만큼 세계 경제도 확장세다.

한국만 수출 감소로 돌아선 근본 원인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출 산업의 경쟁력 약화다. 지난달 13개 주요 수출 품목 중 6개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었다. 선박이 75%나 감소했고,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도 각각 40%, 8%씩 줄었다. 3월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각각 1.2%, 7.8% 감소한 데 이어 4월 수출마저 줄어들면서 우리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강세와 미국발(發) 통상압력은 수출 여건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한·미 환율 협상에 따라 조만간 외환시장 개입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조업계는 이에 대해 "원화 강세로 이어져 수출 가격 경쟁력에 직접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수출 감소가 "작년 4월 수출 급증에 따라 기준점이 높아지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면서도 긴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상반기에 수출 마케팅 예산 60%를 조기 집행하겠다"고 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2/2018050200154.html?main_hot1#csidxb362e1f9d0ae918ba41d2f0e12b6c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