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2.02 03:00
[옐런 美 연준의장 마지막 회의서 금리 동결]
3월 인상 가능성 100% 점쳐… 주요국 채권 금리도 오름세
"연준 올해 3~4회 올릴 듯" 일각선 자산 거품 우려 목소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정상화(인상) 과정에서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던 물가 상승 전망에 한층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 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고조될 것이란 확신을 토대로, 물가 상승을 막을 금리 인상 명분 쌓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오는 3월을 비롯해 올해 최소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더욱 유력해졌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전 세계 주요국 채권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3월 금리 인상 유력해져
미 연준은 1월 3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행 1.25~1.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이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했기 때문에 퇴임을 앞둔 재닛 옐런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은 거의 예정돼 있었다. 그래서 기준금리 자체보다 성명서에 담긴 연준의 경기 판단이 더 관심을 모았다. 성명서에서 연준은 "경제 활동의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며, 고용 증가세는 확대되고 있다"며 긍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태도 변화였다. 이전 성명서에 있던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가 삭제된 대신 "물가가 올해 상승해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가 삽입됐다.
양호한 성장세와 낮은 실업률, 고용 시장의 호황에도 목표치 2%를 크게 밑도는 낮은 물가는 그동안 연준에 풀리지 않는 '마지막 수수께끼'였다. 그러나 유가 상승 등으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을 갖고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명분을 찾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빠르면 다음 달, 늦어도 3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구혜영 연구원은 "연준의 긍정적 물가 판단에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정사실이 됐으며,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100%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교체되는 FOMC 위원 중 매파 성향 인사가 많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의 애초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회계·컨설팅 회사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채널 CNBC에 출연해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수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 연일 급등세
글로벌 경기 확장세,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 자산 선호 현상,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 등이 맞물려 주요국 국채 금리는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심리적 저지선인 2.7%를 뚫고 올라갔다. 한때 마이너스(-)였던 독일과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껑충 뛰었다. 올해 세계경제 전망이 2000년대 중반의 골디락스(저물가 속 경제 호황)를 연상시킬 만큼 밝은 편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국채 금리가 상승(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채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금과 비슷했던 2004년 당시 10년물 국채 금리는 4%대였다. 주가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자산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주식·채권·부동산 등 주요 자산 가격이 상승하다 통화 긴축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적이 있다"며 "이번 통화 긴축기에도 주가와 채권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1/2018020102947.html?main_hot3#csidx125fe8bbc3e6e48924f522ec7a00e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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