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주식

코스피, 2414.63 또 사상 최고…옐런 온기 vs 고점 부담

입력 : 2017.07.14 16:23

코스피지수가 2414.63을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오전 장중 지수의 상승을 이끌던 삼성전자가 약세로 전환한 탓에 상승폭이 줄었지만, 자동차, 통신, 화학 등 종목에 대한 순환매가 나타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음주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의한 위험선호 심리의 영향과 은행권의 실적 발표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지수의 고점 부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관련한 우려는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버금융 캡쳐
네이버금융 캡쳐

코스피지수는 14일 전날보다 0.21%(5.14포인트) 오른 2414.63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직전 최고치는 전날 기록한 2409.49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2%(1.42포인트) 상승한 654.11에 장을 마쳤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에 상승폭 줄어…종목별 순환매에 지수는 상승

이날 오후에도 시장 전체 매매 규모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심심한 흐름이 이어졌다.

오전 장중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 (2,525,000원▼ 3,000 -0.12%)SK하이닉스 (71,000원▲ 400 0.57%)는 각각 255만4000원, 7만2200원까지 올라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오전 장중 코스피지수는 한때 2421.48까지 올랐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2422.2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또 한번 242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폭은 줄어들었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16% 하락한 25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0.71% 오른 7만1100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만,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며 지수의 상승은 유지됐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며 “삼성전자가 하락하고 SK하이닉스도 보합에 머물렀지만 다른 업종들이 오르면서 지수의 버팀목이 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통신업종이 1.71% 상승했고, 운송장비가 1.35%, 화학업종은 1.20% 상승했다. 종목별로 SK텔레콤 (263,000원▲ 5,500 2.14%)이 2.14, KT (32,850원▲ 350 1.08%)가 1.54%, LG유플러스 (15,150원▲ 100 0.66%)는 0.66% 올랐다.

운송장비에서 현대차 (153,500원▲ 4,500 3.02%)가 3.36%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외 현대위아 (66,400원▲ 1,400 2.15%)가 2.31% 올랐고, 현대모비스 (250,500원▲ 5,500 2.24%)도 2.24% 상승했다. 기아차 (37,450원▲ 450 1.22%)도 1.08% 올랐고, 현대로템 (19,650원▲ 0 0.00%)도 0.51% 상승 마감했다.

화학업종에서는 롯데정밀화학 (42,800원▲ 2,600 6.47%)이 6.97%, 대한유화 (248,500원▲ 11,000 4.63%)가 4.21% 상승했다. 한화 (48,700원▲ 1,700 3.62%)가 3.83%, KG케미칼 (15,900원▲ 450 2.91%)은 3.24%, 롯데케미칼 (358,000원▲ 10,000 2.87%)KCC (417,500원▲ 11,500 2.83%)가 2.87%, 2.54% 올랐다. 한화케미칼 (31,900원▲ 650 2.08%)과 우선주인 한화케미칼우 (18,200원▲ 450 2.54%)도 2.08%, 2.54% 상승 마감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전자(IT) 업종은 그동안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이는데, 업황과 실적 전망이 좋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다음주, 옐런 온기 지속 vs 지수 고점 부담

이번주 옐런 FRB 의장이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의 경제를 낙관하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언급하는 등 비둘기파적 입장을 확인함에 따라 그동안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지수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옐런의 온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각) 국회 증언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증시들이 호조를 보였다”며 “ 미국 긴축 속도 완화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소폭 완화되는 가운데 약달러 기조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이 경기회복 속도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때문”이라며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스탠스로 인해서 미국 경기와 통화정책을 모두 고려한 영향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달러 약세와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 환경이 지속되는 것이 국내 시장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은행권은 다음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다. 오는 20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49,150원▲ 100 0.20%)), 우리은행 (18,600원▲ 200 1.09%)이 동시에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어 21일에 하나금융지주 (47,800원▲ 1,200 2.58%)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내 상대적·절대적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섹터의 차별화 가능성 등이 현재 국면에서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누적된 상승피로와 차익실현 매물출회 가능성은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약하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미 FTA 개정에 대한 우려도 지수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다. 전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2일(현지시각) 한미 FTA 개정 협상 절차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며 “한미 FTA 협정문에는 당사자 일방이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소집요구를 하면 상대방이 원칙적으로 30일 이내 FTA 공동위원회 개최에 응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4/2017071402052.html?main_hot4#csidx6488c9b594259b6a3710b489b182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