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14 06:00
SK텔레콤이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양자암호통신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사업분야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보안이 뚫리면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해 보안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 양자암호통신 보안 방식을 구성하는 ‘광자’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양자암호통신 사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연구개발에 투자만 했던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 사업에서 소중한 첫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5세대(G) 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양자암호통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양자암호통신 사업을 해외로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용량 계산이 가능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기존 보안이 거의 뚫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양자암호통신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자암호통신은 원자보다도 작은 빛의 입자(광자)를 활용한 보안 방식이다. 에너지 최소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암호기술로 현존하는 해킹 기술로는 뚫을 수 없는 통신 보안 체계로 알려져 있다. 암호화된 양자통신 데이터 도청을 누군가 시도하면 송신자와 수신자가 바로 알 수 있게 돼 도청과 감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특히, 이 기술은 양자컴퓨터의 등장을 대비해 주목받고 있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 슈퍼 컴퓨터로도 불가능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다. 양자 컴퓨터의 성능이 개선되면,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양자암호통신은 뛰어난 보안 성능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한계’가 상용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양자암호키 전송은 약 80킬로미터(Km)까지만 가능했다.
SK텔레콤 (263,000원▲ 5,500 2.14%)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 Km까지 양자암호통신을 보낼 수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장거리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한 몇 안되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양자암호통신 개발은 앞섰지만 정부나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당장 민간 사업에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중국도 양자암호통신은 발달했지만 보안상의 문제로 미국 기업들이 꺼려한다는 점이 (아마존이) SK텔레콤을 파트너로 결정하는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금시초문으로 SK텔레콤은 현재 아마존과 사업 협력하고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 코리아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어 답변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약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같은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 ▲ 양자암호통신 실험망이 구축된 경기도 성남시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 관련 장비를 테스트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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