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당신…1년에 얼마나 버십니까
2016-06-23 19:00:54
가구 연소득 10~30만 달러 美'상위 중산층'비율 35년새 2배 이상 급증…'부의 양극화' 갈수록 심화
[뉴스포커스]
1979년 12.9%→2014년 29.4%…미국 소비시장 주축
중·하위중산층 비중은 줄어 상대적 박탈감 분노 유발
▣3인 기준 가구 연소득
상위 중산층 10만~30만달러
중위 중산층 5만~99,999달러
하위 중산층 3만~49,999달러
빈곤층 연 소득 3만달러 이하
미국 인구에서 연간 가구소득이 10~30만 달러인 상위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35년 사이 2배로 늘어났다고 CBS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연구기관 '어번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의 스티븐 로즈 이코노미스트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상위 중산층의 비중은 1979년 12.9%에서 2014년 29.4%로 늘었다.
상위 1%의 부자 비율도 0.1%에서 해가 갈수록 늘어나 2014년에는 1.8%까지 확대됐다. 반면 중위 중산층(38.8%→32.0%), 하위 중산층(23.9%→17.1%), 빈곤층(24.3%→19.7%)의 비율은 쪼그라들었다.
로즈는 2014년 기준 연간 소득(3인 가구)이 10만∼35만 달러인 가구를 상위 중산층으로 정의했다.
상위 중산층은 넓은 집에서 고급 가전을 이용하며 외식은 물론 휴가 중 해외여행을 하는 풍족한 삶을 누리는 집단이라고 CBS뉴스는 설명했다.
중위 및 하위중산층은 각각 연 소득이 5만∼9만9천999달러, 3만∼4만9천999달러인 가구가 속했으며 빈곤층은 한 해에 3만 달러도 채 못 버는 가구로 정의됐다.
상위 1%와 상위 중산층의 비율이 늘어난 만큼 중위 중산층 이하 가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부의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뜻이다.
1979년 상위 중산층의 수입이 미국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는데 2014년에는 전체의 50%가량으로 늘어났다. 상위 1%의 수입 비중도 0.4%에서 11%로 35년 사이 급증했다. 반면 중위 중산층 이하 가구들의 수입 비중은 1979년 70%에서 2014년 39%로 급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의 양극화 현상이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후반 사이에 급속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위 중산층 이상의 부상은 고등교육을 받고 발전된 사회에서 고급 기술을 가진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위 중산층의 급증은 최근 미국 대통령 경선 과정에서 부각된 이른바 '트럼프 현상'과 같은 미 정치 지형의 격변과 부의 불평등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기도 한다.
로즈는 "범위를 상위 1%로 제한하는 불평등 문제는 늘어나는 상위 중산층과 그 이하 계층 사이의 불평등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민들이) 상위 1% 부자들에게 느끼는 분노는 상위 중산층을 향한 것보다 덜 하다"며 "상위 1%는 (서민들이) 닿을 수 없는 지점에 있지만 상위 중산층은 매일 생활하면서 교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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