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동남아에서 시작>
셈도 하고 100마리 얼굴도 서로 기억
암수 비율 맞지 않으면 '무한 투쟁'도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은 야생닭, 즉 적색 정글 닭(red jungle fowl)에서 유래했으며., 사람들이 사육하는 과정에서 회색 정글 닭(grey jungle fowl)도 유전자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란색 다리: 효소의 이상>
닭다리의 피부가 노란 것은 닭다리 피부에서는 카로티노이드 분해해서 비타민A를 생산하는 효소 기능이 정지된 탓이다. 다른 조직에서는 이 효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닭다리에서는 카로티노이드가 분해되지 않고 쌓이고, 그 때문에 노란색을 띤다는 것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달걀이 먼저다. 유성생식을 하는 닭으로서는 암탉과 수탉이 만든 성세포(정자와 난자)가 결합된 수정란이 있어야 번식이 가능하다. 닭이 아닌 야생 조류가 갑자기 혼자서 암탉으로, 혹은 수탉으로 바뀔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없던 닭이 태어나려면 수정란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한다. 따라서 최초로 닭이 부화해 나온 달걀은 닭이 아닌 새가 낳은 것이라는 의미다. 물론 완전히 엉뚱한 야생조류가 아니라 닭과 가까운 방향으로 계속 진화해온 야생조류가 낳은 알이라야 달걀이 될 수 있다.
한편 달걀은 구형이 아닌 타원형이지만, 완전한 구형의 달걀이 나올 수도 있다. 완전한 구형의 달걀이 나올 확률은 10억 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학을 하는 병아리>
그런 다음 낚싯줄 두 개에 노란 공 개수를 달리해서 매단 다음, 두 개의 가림막 뒤에서 낚싯줄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병아리들이 공의 움직임을 보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병아리들이 들어있던 투명 상자의 문을 열어주었더니 병아리들은 매번 공의 숫자가 많은 쪽의 가림막 뒤로 찾아갔다. 사전에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고도 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쪼는 순위: 사회적 서열>
닭의 집단에서 가장 강한 우두머리는 집단 내 모든 닭을 쪼아대기만 할 뿐 쪼이지는 않는다. 반대로 집단에서 가장 서열이 낮은 닭은 쪼이기만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닭들이 서로 만나면 서로 쪼아대면서 누가 힘이 센 지를 결정하고, 이 과정에서 서열이 정해진다. 일단 집단 내에서 서열이 정해지면 평화가 찾아온다. 이게 ‘쪼는 순위’다.
닭들은 약 100마리 정도까지는 서로 얼굴을 기억한다. 아울러 서열을 기억하는 셈이다. 몇 달을 떼어놓았다가 다시 집단에 넣어도 이런 기억은 서로 유지된다.
하지만 100마리가 넘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서열을 기억하지 못해 끝없이 피 흘리고 싸우는 ‘무한 투쟁’으로 바뀐다. 이 때문에 양계장에서는 닭의 부리를 잘라내 서로 싸우더라도 심한 상처를 주지 않도록 방지하기도 한다.
<암수 비율: 너무 거친 수탉>
수탉은 암탉보다 ‘사회적 사다리’를 오르는 데 훨씬 적극적이다. 수탉은 많고 암탉의 숫자가 작으면 집단의 서열은 곧잘 붕괴돼 끝없는 투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적당한 암수 비율을 맞추는 것은 수탉 사이에 싸움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농장 주인은 수탉 한 마리 당 암탉을 10~12마리 비율로 풀어놓아야 한다. 실제로 닭 집단은 한 마리의 강력한 수컷과 10~12마리의 암컷으로 구성된 '하렘'으로 나뉘는 경향을 갖고 있다.
<해가 떠야만 수탉이 홰를 칠까>
하지만 수탉이 새벽에 홰를 치지만 일출과는 무관한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3년 일본 나고야(名古屋)대 연구팀은 빛과 소리 조건을 달리하면서 실험을 한 결과, 수탉이 홰를 치는 것은 해가 뜨는 것을 느껴서가 아니라 ‘체내 시계’로 불리는 생체리듬에 따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부 자극과 무관하게 수탉은 하루 24시간과 비슷한 평균 23.7시간 마다 한 번씩 홰를 쳤다는 것이다. 이런 ‘체내 시계’는 닭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이나 호수 표면과 깊은 곳을 오르내리며 광합성을 하는 식물성 플랑크톤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닭들은 3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소리를 내면서 소통한다. 소리를 통해 위험과 두려움을 공유한다. 또 짝짓기와 영역 구분, 둥지 틀기, 먹이 발견 등과 관련해서도 그때그때 다른 소리를 내며 정보를 교환한다.
[출처: 중앙일보] 생각보다 똑똑한 닭···닭띠 해에 알아보는 닭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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