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內 한국 전문가들 "워터게이트보다 더 심각"

입력 : 2016.11.18 03:00

[최순실의 국정 농단]

미국內 한국 전문가들 "워터게이트보다 더 심각"

'최순실 스캔들'은 정치 부패라는 고질적인 '한국병(Korean disease)'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지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고질적인 정치 부패를 '한국병'이라 부르면서 이를 척결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본인도 한국병을 피하지 못했다"며 "지금의 최순실 스캔들은 부패·뇌물·횡령·권력 남용 등이 여전히 한국 사회의 구성 요소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여러 대통령이 임기 말에 부패 의혹을 받기는 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그림자 대통령(shadow president)'에 촉발된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수십만 명이 모인 대규모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기점으로 박 대통령이 강제로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분석을 빌려 "박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이 70%"라고 전했다.

이 신문에 인용된 미국의 한국 전문가들은 최순실 스캔들을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교하기도 했다. 워터게이트는 1972년 대선을 앞두고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백악관이 민주당 선거 본부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적발된 사건으로 결국 닉슨 대통령의 하야로 이어졌다.

스티븐 해거드 미국 UC 샌디에이고대 한국학 교수는 "최순실 스 캔들에는 기밀 정보, 재단, 대학 등 여러 영역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가 엮여 있다"며 "워터게이트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라고 했다. 국정원 1차장과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지낸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도 이 신문 인터뷰에서 "이 사태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박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의) 닉슨 전 대통령처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