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들
한국 사람들 중에는 미국인이나 유럽인에겐 그러지 못하면서 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 사람들은 하찮게 보고 무시하려 드는 이들이 일부 있다. 한국보다 잘 살지 못하니 국격(國格)도 떨어지고 국민 수준도 후진적인 것으로 폄하해 함부로 대하려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보는 눈은 있다. 자신들의 나라와 국민 수준은 그렇지 못해도, 한국과 한국인이 일본과 일본인보다 못한 것, 한국과 한국인이 싱가포르와 싱가포르인들보다 상스러운 것들에 대해 지적은 할 수 있다.
다음은 한국에 살고 있는 스페인어권 출신 외국인 3명이 한국에 대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취합해 정리한 것으로, 스페인어로 된 한 인터넷 사이트에 떠있는 내용을 발췌해 옮긴 것이다
“한국에 산다. 한국에 사는 것이 좋다. 이 나라엔 마음에 드는 것들이 무척 많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없는 건 아니다. 이런 부정적 측면이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에선 유독 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과 한국인들의 좋은 점들은 익히 알려져 있으니 여기선 차치하고, 그들의 꼴불견, 나쁜 점들을 우스개 삼아 나열해보자.
다른 사람들이 내리고 나가기도 전에 밀고 들어온다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든, 엘리베이터와 건물의 출입구든, 내리거나 나가려는 사람들에게 그럴 틈을 주지 않는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우르르 밀고 들어온다. 그러다보니 밀치고 떼밀리고, 치고 채이고, 엉키고 부닥치고 난리통이 된다. 심지어 화장실 들어가고 나올 때도 그러는 걸 보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줌마들은 이 분야에서 최선봉에 선다.
교통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
빨간 신호등, 횡단보도, 속도제한, 진입금지 등...한국 운전자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한국의 도시 시내에서 길을 건너는 것은 악어와 악어를 뛰어넘어 강을 건너는 것 못지않게 위험한 게임이다. 서울에선 빨간 신호등을 1만번 무시하고 달리고, 역주행을 100번 이상 해봐야 택시 면허를 딸 수 있다는 우스개도 있다.
인도(人道) 위를 마구 달리는 오토바이들, 심지어 자동차들도 올라온다
한국의 도로들은 넓은 편이다. 행인들을 위한 인도도 잘 정비돼 있다. 그런데 이 인도•보도 위를 오가는 것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 오토바이들이 마치 차도인양 마구 달린다. 속도를 줄이지도 않는다. 행인들 사이를 곡예하듯 지그재그로 달리고, 보행자들이 피해주지 않으면 되레 화를 내기도 한다. 또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자동차들이 인도 위로 치고 올라온다. 행인들이 차들을 피해가야 한다. 주차장이 없으면 인도 위를 가로막은 채 주차시켜놓기도 해 보행자들이 몸을 비틀며 그 틈을 비집고 빠져가야 한다. 이런 위험들에서 벗어나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은 집 안 뿐이다.
침과 가래를 아무 곳에나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내뱉는다
침•가래 뱉기가 올림픽 종목에 있다면 금메달은 한국이 양궁에서처럼 거의 독차지할 것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치 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훈련이라도 하듯 쉴새없이 내뱉는다. 특히 흡연가들은 그 솜씨가 남다르다.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들보다 훨씬 연습이 잘 돼 있다. 뱉기도 많이 뱉고, 거리도 많이 난다.
어디를 가나 음악 방송이 시끄럽게 틀어져 있다
음악은 우리도 좋아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싶을 때 듣고 싶다. 그런데 한국에선 어디를 가나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다. 길가의 상점들이 제각각 바깥쪽으로 스피커를 대놓고 볼륨을 한껏 틀어 고음을 쏟아붓는다. 심지어 산에 가도 그렇다. 일부 등산객은 휴대용 라디오 등을 들고 다니며, 옛 가요든 최신 노래든 마구 뿌리고 다닌다. 휴대폰 매장들은 점포 밖에 K팝 노래들을 귀가 찢어지게 틀어놓고, 그 것도 모자라서 점원들을 문 밖까지 내보내 휴대폰을 바꾸라고, 그러면 온갖 혜택과 선물을 준다고 고래고래 악을 쓰게 한다.
공상과학 같은 드라마들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재미있었다. 초반부는 그랬다. 그런데 후반부로 가면서 지나치게 센티멘탈해져서 보기가 껄끄러워졌다. 다른 드라마들을 좀더 보다가 실망이 더 커졌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한국의 실제 삶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외계인과 우주선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공상과학 영화처럼 느껴진다. 또 역사를 기반으로 한 사극(史劇)이라면서 오똑한 코에 완벽한 피부와 깔끔한 머릿결, 짙게 화장한 얼굴을 한 출연자들이 나와 현대적 연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걸핏하면 울고 짜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애정 드라마들도 보다보면 식상해져서 이내 TV를 끄게 된다.
직장 내의 너무 심한 위계질서
한 한국 회사에서 근무해보고 난 뒤 삼성이나 현대가 어떻게 그렇게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졌다. 한국 기업들은 위계질서가 너무나 엄격해 상급자에 대한 경외심이 지나칠 정도다. 그렇게 의전(儀典)을 따지고, 무슨 말을 하면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전전긍긍하면서 어떻게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전파가 될 수 있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젊은 사람의 제의나 제안은 윗사람에 대한 결례로 받아들여지고, 조직 책임자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말대꾸를 하는 건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제자리에 앉아 시키는 일만 하고 생각은 최소한만 하면서 조용히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아무도 생각을 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감히 다른 일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기업이 발전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같은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세계 최첨단 기술을 선도할 수 있게 된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놀라울 뿐이다.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
한국은 외모와 겉치레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나라다. 외양•외관•외모의 중요성은 어떤 논리도 피해간다. 짧디 짧은 치마를 입어 마음대로 어디 앉지도 못하는 꼬마 소녀들, 유행하는 얼굴로 고치기 위해 할부로라도 성형수술을 받는 젊은 여성들, 제대로 된 직업도 없으면서 오로지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급차를 사서 몰고 다니는 젊은 남성들, 단지 강남에 산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갚지도 못할 빚을 내 강남에 아파트를 사는 부모들.....
이 모든 것들이, 서울 한복판에 떨어져 폭발할지도 모르는 북한의 어떤 가공할 무기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거품경제•거품신용을 만들어가고 있다. 게다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처럼 짐짓 꾸며대고 허세를 부리며 과시하고자 하는 병적인 강박관념이 과거와 달리 날이 갈수록 더욱더 심해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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