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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세자매 사망 사건, 경찰 "세자매 중 2명 10년간 수입 없었다"

입력 : 2015.05.26 17:29 | 수정 : 2015.05.26 17:59

경기도 부천 세 자매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부천 원미경찰서는 26일 고용보험공단에 확인한 결과 숨진 셋째 김모(33)씨만 지난 10여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했고, 넷째(31)와 다섯째(29)는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취업한 기록이 없었다고 밝혔다. 세 자매 중 두 명이 10여년 동안 아무 수입이 없었고, 한 명만 한 달 160만원을 받으며 일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경찰 판단이다.

하지만 세 자매의 어머니 박모(62)씨는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세 자매가 모두 각기 다른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최근 셋째와 다섯째는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실직했고, 넷째는 계속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 자매가 어머니에게는 모두 취업한 것처럼 얘기해 왔지만, 실제로는 한 명만 취업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세 자매가 어머니 모르게 빚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셋째와 넷째는 추락사했고 다섯째는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섯째의 경우 방에서 발견된 스카프로 목이 졸린 것으로 추정되며, 목이 졸릴 때 반항한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언니들이 베란다에서 투신하기 전에 다섯째를 목 졸라 숨지게 했는데 이때 동생이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라며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투신을 신고한 아파트 경비원이 “2분여 간격을 두고 쿵 소리가 두번 들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두 사람이 시간 간격을 두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세 자매가 사망 전 수면제나 환각제 등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이들 자매는 25일 오전 4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명은 베란다에서 투신했고, 한 명은 자기 방에서 목이 졸린 듯한 상처를 입고 숨졌다. 이들은 “사는 게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