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어공부기⑤]
한번 마음먹으면 일을 크게 벌이는 습성대로 CI(comprehensible input: 이해할 수 있는 영어의 저장) 와 MI(meaningful interaction: 의미 있는 상호교류)를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통로를 미친 듯이 찾아보았다. 미국인 애인을 사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설득력 있는 조언(?)이 있었지만 자제하고, 학원가를 뒤져보니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시사영어사의 원투원 잉글리쉬라는 프로그램으로 보였다. 원어민 강사와 1대1로 토픽에 관하여 50분 동안 이야기하는 꽤 비싼 프로그램.
그런데 세 번 해보곤 바로 접었다. MI를 위해 단 둘이서 떠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소개팅 나가 보면 단 둘이 계속 이야기나누는 것이 얼마나 썰렁하고 땀나는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최소 3명 이상이어야 한 타임 쉬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치고 나갈 수도 있고, 정반합의 변증법적 결론도 도출하는 법이다. 미국 연수생활에서도 단 둘이 영어로 이야기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한번 마음먹으면 일을 크게 벌이는 습성대로 CI(comprehensible input: 이해할 수 있는 영어의 저장) 와 MI(meaningful interaction: 의미 있는 상호교류)를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통로를 미친 듯이 찾아보았다. 미국인 애인을 사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설득력 있는 조언(?)이 있었지만 자제하고, 학원가를 뒤져보니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시사영어사의 원투원 잉글리쉬라는 프로그램으로 보였다. 원어민 강사와 1대1로 토픽에 관하여 50분 동안 이야기하는 꽤 비싼 프로그램.
그런데 세 번 해보곤 바로 접었다. MI를 위해 단 둘이서 떠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소개팅 나가 보면 단 둘이 계속 이야기나누는 것이 얼마나 썰렁하고 땀나는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최소 3명 이상이어야 한 타임 쉬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치고 나갈 수도 있고, 정반합의 변증법적 결론도 도출하는 법이다. 미국 연수생활에서도 단 둘이 영어로 이야기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영문학 전공한 캐나다인 작문 강사는 너무나 열정적으로 수업을 했다. 고교시절 영자신문에 글 쓴 것에 이어 어언 20년만에 영문으로 작문 숙제를 하게 되었다. 교재로 쓰던 셜록 홈즈에 관한 작문이다. 퇴고 안 하고 일필휘지하는 나쁜 버릇대로 약 한 시간만에 써갈긴 숙제를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어설프고 틀린 부분이 난무하지만 참고용으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겨 본다.
As you know, Sherlock Holmes may be the most famous fictional detective ever. I read many Holmes books in my childhood. Holmes and Hercule Poirot was my heroes. They were warriors using their brains instead of sword. Holmes has some special characteristics which make him special among many fictional detectives. Let’s throw away too general things –brilliant brain, power of observation, power of analysis, and so on-. All detectives have or should have those.
I’m interested in the other side of Holmes’ character. Let’s take a look.
First, Holmes is very arrogant. He always think he knows the answer, and his answer is right.
At a glance of dirt on some guest’s shoes, he asserts what the guest has been doing in the afternoon, where the guest come from.
Maybe he’s right. But sometimes he makes too hasty conclusions based on only one or two weak evidences. He concludes when more cautious people can only guess or make a hypothesis. There are millions of reasonable causes that makes dirt on someone’s shoes! To be more generous to Sir Arthur Conan Doyle, It might be the destiny of short stories. If Holmes were examining all possibilities of dirt through pages, almost all readers on sun-tan bed would throw the book away.
Second, Holmes uses his body as much as his brain. on the other hand, Hercule Poirot uses only his “little grey brain cells” to solve the case. All Poirot does is interviewing suspects and thinking. But Holmes follows suspects, hides nearby the suspect’s house, disguises himself as a drunken worker or something, and fights the villains. Actually, he might be a expert of Asian martial art like Taekwondo. He always wins the fight. He is Steven Hoking and Sylvesta Stallon at the same time. In this aspect, he might be the model of the hard-boiled style detective novels or the spy novels including the guy licensed to kill, zero zero seven.
Finally, I found that Holmes is totally different from me at least on one point. He hates women. Exactly, there was an exception, Lady Irene Adler, but in this case he was interested in a special part of this beautiful lady, her brain. I think his interest in her was far from sexual one. She was treated as a so special woman-The Woman- by Holmes only because she defeated him with her intelligence. Holmes’ sexual orientation might be also very special, like brain-fetishism or something. Instead of beautiful ladies, Holmes spends most of time with his special friend, a sincere partner and an enthusiastic admirer of him, Dr. Watson. Sometimes I think Sherlock Holmes series might be the first successful queer literature.
As I mentioned above, Sherlock Holmes is not a perfect person or a great soul. Sometimes he is unstable, childish, even weird. And, this may be why so many people love him. We don’t like a perfect guy, except Jesus, you know.
지금 보면 불필요하게 as you know, you know, or something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시 같은 반의 미국유학 다녀 온 여학생이 말버릇처럼 저런 말을 썼고, 나는 은연중에 그게 유창한 영어의 상징인 것처럼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여하튼 이 작문으로 캐나다인 선생에게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 문법 틀린 것, 관사 틀린 것, 표현 어색한 것 천지지만(심지어 사람 이름도 내 맘대로 작명. Stephen Hawking이 맞는 스펠링임), 내 글에는 남들과 다른 ‘이야기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반쯤 장난삼아 쓴 숙제였는데, 매사에 진지한 영문학도 출신 교사인 이 친구는 코난 도일의 동성애설 등 영문학계의 소수파 논문까지 내가 섭렵한 것으로 과대평가하더라.
여하튼 영어로 글 쓴다고 영어공부책 등에 나오는 모범적인 틀에 내용까지 꿰어 맞추려 들지말고, 평소에 수다 떨듯이 영어로 글 쓰면서도 먹히든 안 먹히든 농담도 하고, 말장난도 하고, 황당한 구라도 풀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 생생하고 재미있는 글쓰기를 하는 길이란 것을 깨달았다. 문법 틀리고 관사, 정관사 틀리고 등등은? 아 나이 30대 중반의 한국 판사인데 그러려니 하지 않겠냐는 철면피 신공으로 우선 밀어 붙이고 말하고 싶은 내용에 더 집중하자고 맘편하게 정리했다. 난 그때 영어 실력 부족 상태에서 연수를 가기 위해 다급한 상태여서 그런 것이고, 정말 제대로 된 고급영어실력을 갖추고 싶은 분은 이런 식으로 타협하지 말고 찬찬히 공부하시기를.
영작문 강의는 매우 유익했다. 영어 공부만이 아니라 글쓰기 자체에 대해 배울 점이 많았다. 토플 라이팅 교재를 보면 반복해서 강조하는 내용들이 있다. 두괄식으로 쓰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제를 처음부터 제시하고, 논거를 구체적으로 밝힌 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주제를 강조하며 마치는 방식. 다만 앞에 나온 단어나 표현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한다(paraphrase).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분명히 해야 한다.
막연히 남의 얘기를 나열만 하는 글은 빵점이다. 강사는 동급생들의 글을 이런 측면에서 가장 많이 야단쳤다. 여기저기서 조사한 내용만 나열했을 뿐, 본인의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한국 학생들의 이런 단점에는 뿌리 깊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권위주의 문화가 지배하는 가정과 교육 현장에서 자기 주장을 자신 있게 해 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이상 자기를 드러내는 행위를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반면 나중에 미국에 가보니 학생들은 물론 심지어 어린이들조차 뻔뻔스럽다 느껴질 만큼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서로 다른 두 문화권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주장만 강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엄밀함, 신중함도 요구되었다. 강사는 내 글이나 발표에 지나치게 단정적인 표현이 많다고 지적하곤 했다. 아무 생각 없이 “All Koreans..." 어쩌구 하면 바로 모든 한국사람을 다 만나보고 하는 얘기냐는 반문이 날아왔다. Some으로 하든지 정 자신 있으면 Many로 하든지 하라는 거다.
자기 주장을 자신 있게 하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경계하고 단정적인 표현보다는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는 신중한 표현을 권장하는 영미식 글쓰기 교육법은 결국 합리적 토론이 가능한 성숙한 시민을 키워내는 교육이며, 민주주의의 토대임을 체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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