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03 01:39
노후준비 안된 탓… OECD 2위, '쉴 수 없는 퇴직자' 갈수록 늘어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실질 은퇴 연령은 71.1세로 멕시코(72.3세)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여성의 실질 은퇴 연령도 69.8세로 칠레(70.4세)에 이어 역시 세계 2위였다(2012년 기준). 실질 은퇴 연령이란 어떤 식이든 돈을 받는 일을 완전히 그만둬 경제활동에서 물러나는 나이를 뜻한다. 주된 일자리(생애에 가장 오래 다닌 직장)를 그만둔 뒤 가게를 차린 사람이라면 이것마저 완전히 그만두는 나이를 뜻한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고용시장에서 완전히 퇴장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11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길다.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노후 대비다. 본지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의뢰해 1938년부터 1953년 사이에 태어난 3517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소득은 1980만원이며, 이 중 독신 가구는 1134만원에 불과했다. 국민연금과 이자, 근로소득까지 모두 합친 소득이 이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0세 이상 인구가 버는 소득 가운데 연금 소득 비중은 15%에 불과하고, 58%가 근로소득이다. 이런 현실 탓에 고용정보원 조사에 응한 응답자 가운데 41.7%가 스스로를 하류층이라고 했고, 상류층 이상이라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심각한 것은 한국인들의 실질 은퇴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OECD의 같은 조사를 3년 전(2009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은퇴 시기가 1년 가까이 늦춰지면서 3년 새 퇴직 후 일하는 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심각한 것은 고령화가 빨라지기시작한 2000년대 이후 퇴직자나 예비 퇴직자들의 노후준비가 더욱 부실하다는것"이라며 "정부가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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