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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김소현 - You raise me up, Phantom of the Opera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There is no life - no life without its hunger;
Each restless heart beats so imperfectly;
But when you come and I am filled with wonder,
Sometimes, I think I glimpse eternity.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몇 년 전부터 눈독을 들였다. 뮤지컬배우 김소현(37)과 그의 어머니 소프라노 장경애씨. 김소현은 인터뷰 때마다 어머니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자신은 마마걸이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주역이 어머니라고 했다.

김소현으로부터 들은 어머니는 완벽한 어머니상에 가까웠다. 장경애씨는 삼 남매를 전부 서울대생으로 길러냈다. 부모까지 서울대를 나왔으니 그의 가족은 전부 서울대 출신이다. 구도도 누가 짜놓은 것 같다. 집안의 남자들(아버지와 막내아들)은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 전공이고, 여자 셋(어머니와 두 딸)은 전부 서울대 성악과를 나왔다. 궁금한 게 많았다. 일찌감치 자녀의 진로를 정해놓고 로봇처럼 키운 게 아닐까. 마마걸의 엄마는 자녀한테 매달리는 극성맘 아닐까. 삼 남매를 다 서울대에 보낸 비결은 뭘까.

모녀를 지난 8월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헤어숍에서 만났다. 인터뷰에는 김소현 가족이 총출동했다. 뮤지컬배우인 남편 손준호씨와 돌이 갓 지난 아들 손주안까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데리고 왔다고 했다. 목청 좋은 엄마 아빠를 닮아 숍이 떠나갈듯 울어대던 주안이는 엄마 얼굴만 보면 거짓말처럼 뚝 그쳤다. 김소현은 지난 7월 26일에 시작한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주연으로 열연 중이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황후이자 가장 비운의 황후로 거론되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후 엘리자벳. 엘리자벳 역에 옥주현과 더블캐스팅된 김소현은 한 주에 5~6번의 공연을 소화 중이다.

어머니 장경애씨는 자녀교육을 주제로 한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김소현의 반(半)강요에 의해 끌려나오다시피 한 그는 말수가 적었다. “별로 자랑할 만한 게 없다”며 겸손해했다. 장씨의 자녀교육 핵심은 ‘칭찬’이다. 어머니 장씨가 김소현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잘하고 있어’다. 단점을 지적하거나 부정적인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둘째 딸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바닥에 가까운 성적표를 가져왔을 때 엄마는 혼내는 대신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보다 더 못했어. 이 정도면 괜찮아. 올라갈 일만 남았네?” SBS TV ‘백년손님’에 출연 중인 장씨는 장모들의 ‘사위 흉보기’ 자리에서도 사위 칭찬만 해서 다른 장모들의 눈총 아닌 눈총을 받기도 했다. 김소현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무한한 사랑과 칭찬”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공연을 하다 보면 좋은 평도 많지만 나쁜 평도 많다. 옆에 있는 가족마저 ‘너는 이게 문제야’ 식으로 말했다면 중도에 무너져버렸을지도 모른다. 이따금씩 하는 엄마의 ‘잘하고 있어’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

◇ 간섭 없이 지켜보는 잔소리 없는 코치

어머니 장씨가 실천해온 자녀사랑법은 ‘간섭 없이 지켜보기’ ‘잔소리 없는 코치 되기’다. 말은 쉽지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켜만 보면서 간섭을 안 한다는 건 엄마로서 도인에 가까운 자세와 인내심이 요구된다. 어머니 장씨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거의 중노동”이라고 표현했다. 간섭하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꾹꾹 참는다. 이유는 하나. 개성이 없어져 버릴까봐다. 어머니 장씨의 말이다. “‘아이들이 커서 무엇이 됐으면 좋겠다’ ‘어떤 성격의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 살면 된다는 생각이 짙다. 성악 레슨을 받으러 온 학생들 중에는 불쌍한 아이가 많다. 아이에게 족쇄를 채우는 부모가 많다. 시간대를 체크해 가며 아이들을 감시한다. 그렇게 키운 사람 많이 봤는데, 잘된 경우는 못 봤다. 긍정적이지 않다.”

‘집안 남자들은 서울대 의대, 여자들은 서울대 성악과’라는 구도는 우연의 산물인 셈이다. 장씨는 이런 구도에 대해 “나도 신기하다. 한 번도 의도한 적 없었는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간섭 없이 지켜보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있다. 뮤지컬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일화다. 일명 김소현 엄마 스토커 오인 사건. 2001년 김소현이 ‘오페라의 유령’의 여자 주역 크리스틴으로 데뷔할 때의 일이다. LG아트센터 공연 관계자가 김소현에게 조심스레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김소현씨 스토커가 있는 것 같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웬 아주머니가 김소현씨 공연마다 찾아온다. 공연장 밖 모니터로 보다가 김소현씨가 나오면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린다.” 알고 보니 김소현의 어머니였다. 딸의 공연을 지켜보고 싶었던 어머니는 딸의 공연마다 공연장을 찾았고, 티켓값이 비싸 공연장 밖 모니터로 지켜봤다. 딸이 등장하면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어머니는 딸이 부담을 느낄까봐 이 사실을 숨겼다. 나중에 알게 된 공연 관계자들은 어머니에게 김소현이 출연하는 뮤지컬 티켓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번 공연 ‘엘리자벳’에서 딸은 어머니에게 ‘공연장 출입 금지’를 선포했다. 첫 공연만 보고 못 오게 한 것. 어머니 장씨는 “김소현이는 못 오게 했는데 나는 한 번 더 갔다. ‘지킬앤하이드’ 때도 많이 갔다. 소현이는 모른다”라며 비밀이라고 했다. 공연을 본 후 어머니는 가타부타 조언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잘하고 있어” 한 마디뿐. 선배 성악인으로서, 딸을 직접 지도한 스승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엄마는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같다. 개성이 흐려질 것을 우려해서다. 어머니는 “프로무대에 데뷔하기 전까지는 내가 가르쳤지만 이미 자기만의 색깔이 생긴 다음에는 조언하지 않는다. 개성이 없어져버린다”라고 말했다. 김소현은 “그렇게 많이 보셨으면서 늘 ‘잘 하고 있어’ 한 마디만 하신다. 어떻게 그래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엄마는 늘 지켜만 보고 잔소리는 안 하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용한 응원만 보내주시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으셨다. 어렸을 때에는 그런 엄마가 당연한 줄 알았는데 철들고 보니 당연한 게 아니더라.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 같은 엄마가 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겠다. 그저 엄마한테 감사한 마음이다.”

 
◇ 딸이 8세 연하 신랑감 데려왔을 때는…

어머니 장씨는 극성맘도, 헬리콥터맘도 아니었다. 김소현은 “엄마는 치맛바람과는 거리가 멀다”며 초·중·고교 내내 학교에 오신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세 남매는 한글도 모르고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중학교 때까지는 국·영·수 학원을 안 다녔다. 김소현이 시험 기간에 한숨 자고 일어나서 밤 새겠다며 초저녁에 잠들면 엄마는 딸을 아침까지 재웠다. 울며불며 난리 치는 딸을 봐도 천하태평이었다. 어머니 장씨는 “공부요? 지가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거죠. 누가 시킨다고 되나요?”라며 무심하게 답했다.

세 남매의 대학입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김소현만 한 번에 합격했고, 둘째 딸은 재수를, 셋째는 삼수를 했다. 장장 6년간 고3 수험생 엄마 노릇을 한 셈이다. 셋다 고분고분한 스타일이 아니었다. 김소현은 겉으로는 온순하지만 한번 파고들면 악착 같은 성격이고, 둘째는 고등학교 1·2학년 때 심하게 방황했다. 셋째 역시 방황이 심했다. 재수생 시절에도 학원을 안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팽팽 놀았다. 어머니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들 학원 근처에 방까지 얻은 상태였다.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뒤로하고 공부를 내팽개친 아들을 보는 심정은 어땠을까. “혼내셨냐?”는 질문에 “나는 그런 거 잘 못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말로 몇 마디 하고 말았다. 혼낸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지 않나. 둘째 딸 키울 땐 이런 일도 있었다. 그 아이가 오리는 걸 좋아해서 보는 대로 다 오렸다. 신문이며 커튼까지. 그 위에서 내가 잠이 들었다. 언니가 오더니 ‘너 참 특이하다. 그 위에서 잠이 오니?’라고 하더라.”

김소현이 8세 연하 신랑감을 데리고 왔을 때에도 엄마는 놀라지 않았다. 부정적 반응은커녕 적극 찬성이었다. 김소현은 “엄마가 뒷목 잡고 쓰러지실 줄 알았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사윗감이) 성품도 좋고 인상도 좋아 보였다. 나이 차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을 보탠다.

성악 역시 어머니가 시켜서 한 게 아니다. 김소현은 성악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그는 “어렸을 때 노래를 너무 많이 들어서 노래하기 싫었다”며 “누가 성악 얘기만 해도 귀를 막았다”고 했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꿨다. 그러다 중학교 때 손목을 심하게 다치면서 접었다. 그래도 성악에 뛰어들지 않던 그의 마음을 돌린 건 한 장의 CD였다. 엄마가 조용히 건넨 오페라 라보엠 CD. 이 곡을 듣는 순간 노래를 향해 꼭꼭 닫아 잠근 마음과 귀가 확 열렸다. ‘나도 미미처럼 아름다운 곡을 부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던 김소현은 뒤늦게 성악에 뛰어들었고 엄마한테 직접 배웠다.

김소현은 “스스로 하고 싶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성악을 하라고 강요했다면 평생 안 했을 거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재능이 있어도,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가 시켜서 하는 것과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낳는다.”

김소현의 인생을 바꾼 한 장의 CD. 성악의 세계로 이끌려는 엄마의 의도가 담긴 고도의 전략일까? 아니었다. 어머니 장씨는 “그 CD 내가 준 거였어? 아빠가 준 게 아니고?”라는 허무한 답변을 내놓았다. “세 아이 모두 스스로 하겠다고 해서 시켰다. 한 번도 진로에 대해 강요를 한 적이 없다.” 제각각 방황하다 결국 부모의 길을 고스란히 따라 밟고 있는 삼 남매. 부모가 인생의 롤모델이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 김소현 어머니 장경애씨의 TIP
   
칭찬에도 노하우가 있다 구체적으로 이유를 밝혀라
   
❶ 칭찬은 강력한 에너지
꾸중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와 칭찬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눈빛부터 다르다. 꾸중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없고 당당하지 않지만, 칭찬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넘친다. 도전과제가 생길 때 꾸중을 듣고 자란 아이는 ‘내가 뭘 하겠어? 게다가 못하면 또 혼날 텐데’라는 식으로 생각하지만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나는 할 수 있어. 성공해서 칭찬받아야지’라고 생각한다. 
   
❷ “최고야” “멋지다”는 칭찬은 독이 된다
칭찬에도 노하우가 있다. 칭찬의 남용은 오히려 독이 된다. “너는 최고야” “너는 참 멋져”라는 모호한 칭찬은 오히려 쓸 데 없는 자부심만 키운다. “학교 다녀와서 숙제를 먼저 하다니 대단하구나. 엄마는 기쁘다” 식으로 칭찬의 이유를 분명히 밝혀라. 
   
❸ 잔소리는 쉽지만 칭찬은 어렵다
잔소리는 효과가 없다. 아이는 부모의 말이 잔소리처럼 들리는 순간 귀를 막아버린다. 잔소리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결국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만 악화된다. “왜 너 아직 숙제 안 했어? 엄마가 숙제 먼저 하라고 했지?” 식의 1차원적 잔소리는 효과가 없다. 대신 숙제를 먼저 했을 경우, 분명한 칭찬을 해 줘라.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 들도록.
   
❹ 잔소리 없이 지켜보기
장경애씨가 세 아이를 서울대에 보낸 교육철학의 핵심이다. 중요한 것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 것. 늘 ‘엄마는 너의 곁에 있다.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도록 가까이에서 지켜만 보되, ‘콩 놔라 팥 놔라’ 간섭하지 않는다. 간섭하면 아이의 개성이 흐려진다. 위험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아니라면 그저 묵묵히 지켜만 보라. 
    
❺ 진로는 스스로 택하도록
부모의 강요에 의해 진로를 선택한 아이는 즐기면서 하기 힘들다. 즐기면서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 보여도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구도를 만들지 마라. 아이가 주도하고 부모는 따라다니는 구도를 만들어라. 부모가 시켜서 하는 것과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