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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조건도 임금도 상관없다" 오직 일자리만…

재향군인회에 다니다 지난해 11월 퇴직한 최 모씨(60)는 비가 내리는 12일 오전 부인과 함께 우산을 받쳐 들고 서울시청 앞 광장을 찾았다.

최씨는 "퇴직 이후 직종을 가리지 않고 취업을 위해 여러 가지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이 실패했다"며 "아직 자녀들이 출가하기 전이라 돈 들어갈 데가 많아 어떤 일자리라도 구했으면 좋겠다. 일자리가 너무 절실하다"고 말했다.

12일 매일경제신문 후원으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중장년 일자리 대박람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50ㆍ60대 1만1000여 명이 몰렸다.

기업체 임원이나 고액 연봉자 출신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럽계 다국적 기업의 한국지사 최고경영자(CEO) 출신 남 모씨(64)도 "한때 연봉이 2억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10분의 1만 받아도 좋겠다"며 "돈보다 일을 하는 보람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생명, 롯데백화점, 이마트, 한국야쿠르트 등 대기업과 코박메드, 에이원테크, 이노, 보람상조피플 등 중소기업 134개사가 참가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6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는 올 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2월 20만1000명 증가에서 3월 24만9000명, 4월 34만5000명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던 것이 5월에 하락으로 반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