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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퇴 파산' 피하기 3계명

①은퇴 초기 생활비 덜 쓰며 돈 불려라
②자산서 빼쓰는 생활비는 4% 이내로
③목표 수익률은 인플레+1% 수준으로

2억원을 가진 60세의 김모씨가 금리 연 3.7%의 정기예금에 투자해 돈을 굴리면서 매년 1600만원씩 인출해서 생활비로 쓴다면 몇 살까지 버틸 수 있을까? 답은 73세가 되면 빈털터리가 된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남은 기간은 오직 국민연금에만 의존해 버텨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은 은퇴자들은 '이러다 나이 들어 돈을 다 써버리고 빈 몸만 남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이런 불안감을 떨치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29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 파산'을 막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은퇴 초기 10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연구소의 분석으로는 은퇴 초기 10년의 투자 수익률이 낮거나 은퇴 자산 중 찾아 쓰는 생활비의 비중이 높으면 은퇴 파산 시기가 4~5년 앞당겨진다. 예컨대 자산의 평균 수익률이 연 6%로 같아도 초기 수익률이 높다가 낮아지는 경우보다 초기 수익률이 낮다가 높아지는 경우에 은퇴 파산 시기는 5년 앞당겨진다. 따라서 초기에 생활비를 덜 쓰면서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둘째, 은퇴 자산 중 매년 빼 쓰는 생활비의 비중을 4% 이하로 낮춰야 한다. 연구소의 분석 결과 이 비중이 7%를 넘어가면 은퇴 파산 확률이 50%를 넘어선다. 그러나 이 비중을 4% 이하로 낮추면 은퇴 파산 확률이 10% 이하로 떨어진다.

셋째, 은퇴 자산의 목표 수익률은 더도 덜도 말고 '물가 상승률 + 0.5~1%' 정도로 설정하는 게 좋다. 은퇴자가 많이 이용하는 의료서비스나 식료품 등의 물가가 통상 일반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0.5~1%포인트 높다는 경험 법칙을 적용한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은퇴 파산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퇴 이후에는 자산의 파이를 키우는 현금 유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생활비를 얼마나 쓸지와 수익률을 어떻게 올릴지가 고민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