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병원 302곳 분석… 암수술 사망률 첫 공개
수도권·비수도권 고루 분포 "지방에도 좋은 병원 많아"
암수술후 30일 이내 사망률 1% 전후로 매우 낮은 편…
환자 90% 이상 1등급서 수술 "국민들 양질의 치료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22일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대장암·간암 등 3대 암 수술실적(2010년 기준)이 있는 전국 302개 병원의 진료기록을 분석해 수술 사망률을 평가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심평원은 먼저 환자가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실제 사망률'과 환자의 암 병기(病期) 등을 감안해 예측한 '예측 사망률'을 각각 산출했다. 그다음 실제 사망률이 예측 사망률보다 낮으면 1등급을, 그렇지 않을 경우 2등급을 부여했다. 이 결과는 병원이 '얼마나 안전하게 수술했느냐'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평가결과 위암의 경우 1등급 병원 93곳 중 48곳(51.6%)은 수도권에, 45곳(48.4%)은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었다. 대장암 1등급 병원 122곳 중 62곳(50.8%)은 수도권에, 나머지 60곳(49.2%)은 비수도권에 있었고, 간암의 경우 1등급 병원 56곳 중 37곳(66.0%)은 수도권에, 나머지 19곳(34.0%)은 비수도권에 있었다.
연세대의대 박은철 교수는 "지방에도 서울 못지않은 좋은 병원이 절반 가까이 있다는 의미"라며 "굳이 암 수술을 받기 위해 무조건 서울로 올라올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3개 암 모두 1등급을 받은 병원은 전국적으로 51곳이었다.
서울에선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 19곳이 3개 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부산의 경우 고신대복음병원·동아대병원·부산대병원·부산백병원 등 4곳이, 대구도 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영남대병원 등 4곳이, 대전은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건양대병원 등 3곳이, 울산은 울산대병원이 3개 암 모두에서 1등급을 받았다. 또 강원의 원주기독병원, 경남의 경상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전북의 원광대병원·전북대병원·전주예수병원, 충남의 단국대병원이 3개 암 모두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
5대 메이저 병원 중에서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 대장암과 간암만 1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이진우 홍보실장은 "우리 병원에 위암 수술로 유명한 분이 계셔서 다른 병원에서 하지 않으려 하는 고위험·재발 환자 수술이 몰려 일시적으로 사망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병원들과 비교하면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의 실제 위암 수술 능력은 충분히 1등급에 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암 수술 환자가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한 사망률(실제 사망률)은 위암의 경우 0.92%, 대장암 1.63%, 간암 1.88%로 나타났다. 심평원 김선민 평가위원은 "국제적으로는 수술 후 5년 사망률을 평가하기 때문에 외국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1% 전후면 아주 낮은 수치로, 대부분 의료기관이 수술을 잘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술받은 병원을 분석한 결과, 암 환자의 90% 이상은 수술 1등급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의 경우 전체 평가 대상 의료기관 221곳 중 1등급 병원은 93곳으로 42.1%였지만, 1등급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비율은 87.7%에 이르렀다. 대장암도 전체 평가대상 의료기관 291곳 중 1등급 병원은 122곳(41.9%)인데 비해 1등급 병원에서 수술받은 비율은 93.5%에 달했다. 간암 역시 91.9%의 환자가 1등급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김선민 평가위원은 "이 같은 수치는 90% 이상 국민들이 양질의 암 수술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암 수술 1등급
병원이 암 수술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먼저 환자가 수술 30일 이내에 사망한 '실제 사망률'과 암을 앓은 기간 등 환자 상태 등을 감안해 예측한 '예측 사망률'을 계산해 산출한다. 실제 사망률이 예측 사망률보다 낮으면 1등급을, 그렇지 않으면 2등급을 부여한다.
`세브란스 1등급 탈락` 논란
주요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 대장암, 간암의 수술사망률을 평가한 결과 전국 51개 의료기관이 3개 암수술 모두 1등급을 받았다. 2개 암수술에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38곳이었다.
수술사망률이란 암환자가 수술 후 입원 중 또는 30일 이내에 사망한 비율을 말한다. 수술사망률은 평균적으로 위암 0.92%, 대장암 1.63%, 간암 1.88%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2일 위ㆍ대장ㆍ간암 수술실적(2010년 기준)이 있는 전국 302개 병원의 진료 기록을 분석해 수술사망률을 평가한 결과 한 분야 이상에서 1등급으로 평가받은 의료기관은 271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서울ㆍ경기지역이 147곳으로 전체의 54.2%를 차지했다.
1등급은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보다 낮은 경우, 2등급은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보다 높은 경우로 평가됐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예측사망률은 의료기관이 평균적인 진료를 한다는 가정하에 암병기, 연령, 수술 유형, 과거 병력 등과 같은 위험 요인을 고려해 산출했다.
실제사망률과 예측사망률을 비교해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보다 낮으면 의료의 질이 높고,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보다 높으면 의료의 질이 낮은 병원으로 판단할 수 있다.
서울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고대병원, 경희대병원, 중앙대병원, 인제대백병원, 한양대병원, 한림대 강동ㆍ강남성심병원 등 19곳이 3개 암 모두 1등급이었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대장암과 간암만 1등급이었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이 위암이 1등급을 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위암은 연간 1300건 이상을 수술해 1개월 내 사망한 환자가 최근 5년간 3~5명에 불과해 성공률이 99.5% 이상"이라며 "심평원이 위암 사망률을 조사했던 2010년은 위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거부하고 5년간 민간요법에 의지하다 복통으로 응급실로 내원해 긴급 수술한 사례, 다른 병원에서 포기한 재수술 환자 등이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대학병원이 아니면서 2개 암에서 1등급을 받은 (종합)병원은 서울양병원, 대전선병원, 안양샘병원, 굿모닝병원, 김포우리병원, 분당제생병원, 부산세계로병원, 부산시의료원, 왈레스기념침례병원, 안동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드림병원, 광주기독병원, 경남제일병원, 창원파티마병원, 경북선린병원 등 16곳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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