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최근의 수출 둔화 흐름에 대해 “수출이 올 1분기까지는 호조세를 나타내지 않더라도 2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지난달과 이달 수출 둔화가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그러나 물가에 대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주최 강연회에서 “지난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연간으로는 (무역규모가)1조달러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나 이탈리아 처럼 1조달러를 돌파했다가 다시 1조달러에 못미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올해 세계 경제의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침체라고 할 정도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설”이라며 “이른바 더블딥 같은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는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달리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면서 단기적인 쇼크가 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유럽 위기 해법이)시간이 흐르면서 한발짝씩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조치만으로는 근원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파국국면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조금씩 개선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관측했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수출입 쪽은 전반적으로 EU(유럽연합)가 어려워서 감소세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미국과 중국쪽은 한미 FTA등으로 대기 수요가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수출의 72%를 차지하는 신흥국 수출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연간으로 7% 가량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아침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 1월 (전년대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3.4% 수준에서 다소 안정됐으나 이달 들어서 이상한파에 따른 신선채소 가격 상승과 최고치에 근접하는 유가 상승이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콩과 같은 국제 곡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파급 효과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와 각종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박 장관은 이와함께 물가안정에 기여한 공공기관에 대한 지원도 재확인했다. 그는 “익산·김제·진안·무주·장수가 상반기 중 지방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다”며 “물가 안정에 기여한 우수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중앙부처 차원의 재정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물가 안정에 협조한 ‘착한 가게’에 대해서는 대출금리 인하 등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기관을 포함한 공공부문의 착한 가게 이용을 장려할 것”이라며 “개인 서비스 요금의 안정을 위해서 우수 개인 서비스 업소와 자치단체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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