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채매입 확대를 포함한 ECB의 유동성 확대 정책을 바라는 상황에서 "그럴 일은 없다"고 또 한 번 강조하고 나선 것.
15일(현지시각)드라기 총재는 베를린에서 한 연설에서 "ECB의 국채매입은 무제한적이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적지 않은 규모의 유동성 공급책을 쓰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려한 업적을 위해 양적완화와 같은 유동성 공급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EU 조약 자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신 재정협약에서 합의한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찬성의사를 밝혔지만 이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인해 유럽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주 발간한 공보에서 "유럽 연합 정부간의 개혁 합의안은 중요한 진전"이라며 "하지만 100%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지역)국가에 대한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ECB는 유로존 정부에 대한 금융지원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진단했다.
ECB는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각국 정부들이 뛰어야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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