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28 01:33
집값 급락에 '깡통주택' 중년층 1100만명 달해
"베이비붐 세대가 아니라 베이비'둠'(doom·파멸) 세대가 될 수 있다."최근 미 언론에는 이런 표현이 등장했다. 미국 베이비부머는 제2차대전 후인 1946~65년에 태어난 이들로, 인구 7800만명,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6%다. 이들은 미국이 끝없는 호황을 구가하던 시기에 젊음을 보냈지만, 노후 생활은 경제위기와 맞물려 상당히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다소 강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 반세기 미국 경제를 이끌어 온 주역이던 베이비부머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거의 돼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미국경제정책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평균 자산은 2004년 31만달러에서 지난해 16만달러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이런 자산 급감은 노후 대책으로 구입했던 주택 가치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폭락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2006년 이후 미국 주택 가격은 33% 하락했다고 CNBC는 최근 보도했다. 주택 가격이 뒷걸음질을 계속하면서 주택 시가보다 주택 대출금(모기지)이 더 많은 이른바 '깡통주택'을 안고 있는 중년층이 1100만명에 이른다.
베이비부머들은 저축과도 거리가 멀었다. 긴 호황을 누려 저축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덜 느낀 탓이다. 14조4000억달러(2009년 기준)에 달하는 퇴직연금도 경기 침체로 제대로 받기 어려워졌다. 고용보험납부조사단체(EBRI)는 지난해 은퇴한 근로자 중 15%만이 제대로 연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1980년대엔 퇴직연금 수령자 비율이 39%였다. 42%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가입한 주식연계형 퇴직연금의 10년간 수익률은 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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