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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돈 버는 아파트요? 일단 '대규모 단지'그리고 평지에 있는 것"

 

'연예계 재테크 高手' 김생민 리포터

김생민

"동료들이 어떤 아파트가 좋으냐고 물으면 우선 대단지를 추천합니다. 그다음이 평지에 있는 아파트이고 학군과 교통 순서로 얘기합니다."

지상파 방송에서 리포터로 맹활약하고 있는 연예인 김생민(38·사진)씨는 좋은 아파트의 첫째 조건으로 주저 없이 '대규모 단지'를 꼽았다. 그는 "서민은 모여 살아야 힘이 생긴다(웃음)"며 "사람이 많으면 지하철이 생기든 도로가 생기든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기게 돼 있다"고 말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김씨가 아이들 교육(학군)보다 평지를 먼저 꼽은 이유는 그의 경험 때문. 그는 "6년 전쯤 산꼭대기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을 때 중풍에 걸리신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이 집은 나중에도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결국 애들이 뛰어놀기 좋고 노인이 살기 편한 곳이 좋은 집이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김씨는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재테크 전문가다. 19년 전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 그의 월급은 고작 28만원. 지금까지 TV 프로그램의 주인공을 해 본 적도, CF를 찍은 적도 없지만 그는 현재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모았다.

출연료만으로 큰돈을 모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저축이다. 28만원을 받던 시절에도 대부분의 돈을 저금했고, 지금도 매월 400만원 정도는 저축한다.

두 번째는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정. 그는 "재테크를 시작한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었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사시는데 집안 사정이 풍족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결국 배우지 못한 데서 비롯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어나서 처음 구입한 아파트는 실패작이었다. 그는 9년간 1억원을 모으고 나서 기존 집 전세금과 합해 경기도 김포의 198㎡(60평)형 아파트를 2억원에 샀다. 김씨는 "당시 김포 아파트와 서울 노량진의 158㎡(48평)형 아파트, 서울 서초구의 105㎡(32평)형 아파트를 놓고 고민했었다"면서 "결국 집값으로만 보면 실패한 투자"라고 했다. 6년 후 김포 아파트를 2억8000만원에 팔았을 때 노량진 아파트는 3배, 서초구 아파트는 4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그는 "10남매 중 장남인 아버지가 제사 때문에 집 크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잘못"이라고 했다.

이후 김씨는 경제서적을 읽고 주변의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재테크 정보를 쌓기 시작해 지금은 채권, 주식형 펀드 등 금융상품도 훤히 꿰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가치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버크셔헤서웨이 회장)과 유사한 성향이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이 거의 없는 선진국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열심히 살기 때문에 좋은 부동산과 주식을 사서 오래 갖고 있으면 결국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비즈와 동국대학교가 주관하는 '부동산 필드 아카데미' 교육도 수강할 계획이다. 김씨는 "25억원 정도의 자산 마련을 목표로 현재 상가와 토지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며 "목표를 이룰 때까지 '약진 앞으로'만 계속할 생각(웃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