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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냉키 "양적완화 끝내지만 긴축도 안한다"(상보)

[뉴욕=강호병특파원 ]

"양적완화는 예정대로 6월로 끝내지만 당분간 긴축도 없다. 출구전략은 여건이 되면 나중에 천천히 하겠다."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27일(현지시간) 연준 사상 처음으로 통화정책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경제전망을 중심으로 한 모두발언에 이어 약 50분가량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 유가상승, 약달러, 재정적자문제 등이 폭넓게 터치됐다. 버냉키 의장은 약간은 긴장된 얼굴로 기자들의 질문에 조리있게 답변해나갔다.

모두발언에서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공식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3.4~3.9%에 비해 3.1%~3.3%로 낮춰졌고 개인소비지출 기준 물가상승률 전망은 2.1~2.8%로 제시했다. 앞서 밝힌 1.3~1.7%보다 상향조정된 전망치다.

1. 통화정책 : 양적완화 더 이상없다, 보유증권 매각중단이 긴축시작

버냉키 의장은 "보유증권 원리금 일부 또는 전부를 재투자하는 것을 중단할때가 출구전략의 시작"이라며 "긴축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자산규모가 줄어든다는 것 자체가 자금시장의 돈줄을 조이는 것이란 설명이다. 버냉키 의장은 출구전략 수순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출구전략을 "언제하느냐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달려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2단계 양적완화가 종료 이후에도 "만기도래하는 원리금은 재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3단계 양적완화는 득보다 실이 크다며 시행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가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안지 않고 고용을 크게 늘릴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 "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추가조치가 필요한지 아닌지 계속 검토하겠지만 두가지 내부목표, 즉,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항상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2단계 양적완화가 종료되더라도 시장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이미 기대해왔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1. 통화정책 : 초저금리 상당기간 유지란 최소 3달

버냉키 의장은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문구에서 상당기간은 경제에 잉여공급능력이 얼마나 있느냐(resource slack)에 따라 다른 것이라며 "몇달정도(a couple of meetings)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 위원회가 6주마다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3개월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 달러 : 강달러가 미국경제 이익에 부합

연준 정책이 약달러를 야기하고 약달러가 달러의 지위를 헤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국 경제 펀더멘털 개선의 측면에서 중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의 원인이 될 것"이라 말했다.

티모시가이트너 미재무부장관 발언에서 언급된 것처럼 "강한달러가 미국경제 이익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의 연준 정책을 통해 달러의 구매력이 유지되고 강력한 경제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설명했다.

3. 경제 : 유가상승 영향 오래가지 않을 것

버냉키 의장은 휘발유가격 상승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하락할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또 휘발유 가격 상승이 고용시장이 회복될 경우에 한해서만 핵심물가로 파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휘발유값 상승이 신흥시장의 수요증가와 공급에 대한 우려에서 유발되고 있다면서 미국경제와 미국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매우 나쁜 현상(very bad development)이자` 재수없는 것(wahmmy)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과 관련 "노동시장 개선이 상당히 느리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노동시장 개선이 길어질 수록 이에 대해 이에 대해 더 큰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4. 재정적자 문제 : S&P 경고는 여야 합의 촉매 될 것

버냉키 의장은 S&P사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과 관련 "S&P액션 자체가 우리에게 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 미행정부가 재정적자 문제를 푸는 실마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행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면서 장기적으로 낙관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이 미칠 영향에 대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일본 사태에 대해 많은 논의를 가졌다"며 "일본 대지진이 일본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