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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업 실적을 봐라… 3000도 너끈"

코스피 2200 터치… 더 갈 수밖에 없는 이유
2007년 코스피 2000 때 170대 기업 순이익 54조
올해 예상 순이익은 101조원… "주가 한참 싸다"
경기 풀리고, 돈 넘치고, MSCI선진지수 편입 땐…

21일 코스피지수가 장중에 2200마저 가볍게 넘어섰다. 외국인이 올 들어 가장 많은 830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도 6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1.5% 급등한 게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었다. 2200 문턱까지 오른 코스피지수가 더 오를 수 있을까, 아니면 서서히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것일까. “다소 쉬어갈 수 있어도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이제부터 서서히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묶어본다. 편집자주

"2400까지 간다."(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 센터장)

2200까지 올라온 증시지만 주가는 더 간다고 한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대세다. '코스피지수 3000'까지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일시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지만 기세가 꺾이려면 아직 멀었고,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낙관론자들의 주장을 옮겨본다.

◆첫 번째 이유 "주가 2200? 좋아지는 기업실적을 보라. 아직도 한참 싸다"

환율하락, 고유가 영향으로 1분기 실적 전망이 점차 하향조정되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기업들의 실적은 엄청나게 좋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처음 2000을 넘었던 2007년의 경우 주요기업 170개 기준 순이익은 54조원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예상 순이익은 101조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2007년에 비해서는 2배 늘어난 것이다.

일본 대지진으로 한국 수출기업들은 반사이익까지 얻었다. 일본의 생산차질이 길어지면 그동안 부품을 일본에서 구입해왔던 기업도 장기적인 안정성을 생각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고, 이 경우 부품소재산업도 전기를 맞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 "MSCI선진지수 편입되면 외국인 30~40조 더 산다. 수급상황은 좋다."

"지표만 보면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신호는 보이지 않지만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개인 큰손들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브레인투자자문 박건영 대표)

여기에 외국인이 20일부터 다시 매수세로 전환했다. 연초 전 세계 투자자금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증시에서 선진국으로 돌아서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신흥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또 오는 5월에는 MSCI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다. "한국증시가 MSCI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대략 30~40조원 정도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말했다.

◆세 번째 이유 "미국도 중국도 경기가 좋다. 세계경기가 좋은데 주가가 떨어질 수 없다"

"기업실적과 국내외 경기 사이클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다."(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

중국 3월 PMI지수는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도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질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