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발 주가 폭락… 6개 종목 이틀 연속 하한가
업계 ‘파생상품 반대매매’ 추정
일각선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
국내 상장사 6개 종목이 외국계 증권사 계좌에서 나온 대규모 매도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가스, 선광, 삼천리, 대성홀딩스, 세방, 다우데이타 등 코스피·코스닥 6개 종목의 주가가 가격 제한 폭(-30%)까지 떨어져 전날과 이날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도 이날 각각 10%, 13% 급락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계좌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점이다.
급락 원인은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융자 상환을 위한 강제 매각)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CFD는 주식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 시세 차액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국내에서 CFD 거래는 SG증권 같은 외국계 창구에서만 가능하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니 소액의 증거금만 갖고 대규모 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주가가 급락했는데 증거금이 부족하면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하고, 반대매매는 주가를 다시 끌어내려 연쇄 하락을 부른다.
일각에선 주가 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특정 세력이 짜고 이들 종목을 사고 파는 ‘통정 거래’로 주가를 띄워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금융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자 급히 매물을 던져 주가가 빠졌고, 이것이 CFD 계좌 반대매매로 이어지며 대량 매도로 커졌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가 폭락) 종목들의 공통점은 신용 융자 잔고율(빚내서 투자한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라며 “기업 기초 체력이 아닌 단순 수급 영향으로 주가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 결국 가격 조정이 나타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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