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
매년 5억마리가 동물실험으로 희생
한국에선 500만마리 가량 동원돼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 통계를 보면 2021년 국내에서 동물실험에 희생된 동물이 488만마리로, 이는 2008년부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연간 최대 수준이다.
2017년 동물실험으로 희생된 동물이 208만마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6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동물실험은 동물이 느끼는 고통의 정도에 따라 가장 낮은 ‘고통 A등급’부터 가장 심한 ‘고통 E등급’까지 5단계로 나눠진다.
특히, 고통 E등급 동물실험은 극심한 고통을 가하고도 관찰을 위해 마취제, 진통제 등을 투입하지 않는 극단적인 실험이다.
E등급의 동물실험은 동물들에게 심각한 고통과 통증을 유발하지만, 연구의 순수성 확보라는 목적 아래 고통과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그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한국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국내 동물실험의 40%가량이 ‘고통 E등급’ 동물실험이고, ‘중증도 이상의 고통 억압’을 주는 D등급 실험 역시 약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실제 2021년 국내에서는 고통 등급 D와 E 동물실험이 전체의 77.8%를 차지했다.
D등급 실험동물이 161만8920마리, E등급 실험동물이 218만1207마리였는데, E등급만 전체 44.6%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원숭이류는 E등급 동물실험에 이용된 비율이 무려 84%에 육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고통 E등급 동물실험의 경우 10% 내외이고 D등급과 E등급을 합해도 20% 내외라고 한다.
주요 선진국 사례를 빗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우리나라 동물실험이 얼마나 비윤적이고 잔인한 가를 여실해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고통 E등급은 과학만 있고 윤리는 없는 실험이다. 가장 극단적인 고통과 통증을 유발하는 고통 E등급의 동물실험은 금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동물대체시험법으로 대체를 하거나 동물의 고통이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수의학적 조치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 등에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을 의무 조항이 아닌, 선택 조항으로 개선했다. FDA에서 동물실험 의무 규정을 없앤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동물복지 논란과 효용성 논란 때문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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