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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싸잖아요, 속도도 빨라요… 2030 가세, 알뜰폰 1000만 코앞

 

가성비를 앞세워 MZ세대를 끌어들인 알뜰폰 업계가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사업자 대상 이용자 보호 실태점검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는 지난 5월 기준 956만9442명으로 전월 대비 11만8732명(1.3%)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9.8%(219만8690명)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연말까지 1000만 가입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알뜰폰 이용자가 꾸준히 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데에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MZ세대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계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 중 10대와 20대의 비중이 2017년 12%에서 지난해 22%로 증가했다. 특히 20대 가입자의 비중이 11%에서 18%로 늘었다. 알뜰폰 업체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전체 가입자 중 2030 고객 비중은 3분의 1 수준”이라며 “월 10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주요 요금제 3종에선 65.3%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MZ세대는 저렴한 가격의 LTE 요금제를 선호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기존 통신사의 5G 무제한 요금제를 쓰다가 5G와 LTE와 속도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해서 돈이라도 아끼자는 생각으로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바꾸면서 알뜰폰 LTE 요금제를 쓰고 있다”며 “요금제를 바꾼 후 통신비가 5만원 가까이 줄었고 약정도 없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MZ세대에 맞춘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젊은 세대의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편의점, 다이소 등 유통매장과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유심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도 높였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가장 절실한 건 단말기 라인업의 다양화다. 자급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기존 이동통신사보단 선택의 폭이 좁다. 기존 이통사보다 부족한 요금제 종류와 제휴 혜택과 고객서비스 개선도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들이 가성비 높은 단말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위주로 공급해왔지만, 최근 프리미엄 모델의 스마트폰 이용자도 늘면서 단말기 라인업을 늘리려고 계획 중”이라며 “셀프 개통을 운영하는 등 편리성을 강화하고 고객센터도 개편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부의 실태 조사 결과 알뜰폰 사업자들은 허위과장 광고 금지, 불법 텔레마케팅 금지 등 ‘알뜰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전반적으로 잘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완전판매 모니터링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SK텔링크는 가입안내서를 전자문서화해 QR코드로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일부 규모가 작은 사업자의 경우 콜센터 직원 수가 기준에 미달해 시정을 요청했다.

과기부는 이용자 증가 등 변화한 환경에 맞춰 8월 내에 가이드라인 개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에 임박한 만큼 알뜰폰 소비자가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 사례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073986&code=61151111&sid1=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