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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직업

의사, 당신의 워라밸은 안녕하신가요?(1)

 

"스트레스 많고 하루 취침 시간도 부족…만성피로 우려"
의사 70%, 진료 외 자기 시간 1시간 미만


김선경기자ⓒ의협신문
의사 10명 중 7명(67.4%)이 1년간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을 포함해 173일 미만의 휴일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빨간 날'을 제대로 찾아 먹는(?) 의사는 3명(32.6%)에 그쳤다. 

 


한 해 12일의 연가를 받는 일반 노동자의 총휴가일 185일보다 적은 수치다. 일과 외 시간이 적다 보니 진료 외에 7일간 하루 1시간 이상 연구나 취미 등 '자기 시간'을 갖는 의사 역시 10명중 3명(31.2%)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진료에 치여 자기 시간을 갖기가 좀처럼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의협신문]이 2019년 신년을 맞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의사 대부분이 '빨간 날'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직역별로는 개원의의 휴가일이 가장 적었다.

개원의 4명 중 3명(75.8%)은 토요일과 일요일·공휴일 등 '빨간 날'의 총합인 173일 미만을 쉬고 있었다. 일반 노동자라면 주어졌을 연가 12일을 더한 185일은 의사에게, 특히 개원의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개원의 4명 중 1명(24.2%)만이 일반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연가 12일에 빨간 날을 더한 185일을 겨우 쉬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윤세호기자
젊은 의사일수록 쉬는 날이 적었다. 60대 의사의 절반가량(44.6%)은 일반 노동자라면 누릴 수 있는 휴가일 185일을 쉬고 있었지만 30대 이하의 젊은 의사는 사정이 달랐다. 30대 이하 의사 중 일반 노동자가 쉴 수 있는 휴일 185일을 확보한 경우는 10명 중 3명(29.9%)이 채 안 됐다. 

30대 이하 의사의 70.2%는 한 해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을 모두 더한 173일 미만을 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40대 의사 중 68.1%와 50대 의사 중 68.5%는 173일 미만의 휴일을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의사 중 55.4%가 173일 미만의 휴일을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3∼185일의 휴가를 쉬고 있는 30대 이하 의사는 23.0%, 40대 의사는 26.0%인 것으로 집계됐다. 50대 의사는 25.5%, 60대 이상 의사는 33.7%를 각각 기록했다.

취침 시간을 제외한 전반적인 의사의 건강 관리 수준은 '나쁘지' 않았다. 우선 환자에게 금연을 권고하는 입장인 의사의 흡연율은 14.5%로 낮았다. 일반인의 흡연율(2018년 질병관리본부 집계 기준) 38.1%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음주 역시 '주 1회 이하'인 경우가 33.6%, '안 마신다'가 41.3%로 집계됐다. 의사 10명 중 75.9%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주당 1회 이하로 음주 횟수가 적었다.

다만 30대 이하 젊은 의사의 흡연율은 각각 8.1%로 30대 초과 40대 미만이나 40대 이상 50대 이하, 60대 이상보다 낮았다. 교수 직역의 흡연율 역시 8.1%로 개원의나 봉직의보다 낮았다.


그래픽/윤세호기자
일반 노동자보다 매년 최소 12일 덜 쉬어

나이가 들수록 신체활동 ↑…건강상태 '양호' 응답
'일주일에 최소 10분 이상 신체활동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명 중 1명(27.8%)이 주당 3∼5회라고 답했다. 

10명 중 3명(31.8%)은 10분 이상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60대 이상 시니어 의사 10명 중 8명(80.4%)은 최소한 주당 1회 이상 10분 이상 신체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30대 이하 젊은 의사는 44.3%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활동에 시간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건강검진 역시 67.5%가 최소한 2년에 한 번씩 받는다고 응급했다. 10명 중 7명(73.8%) 이상이 스스로 건강상태에 대해 '보통 혹은 좋다'고 응답했다. 5명 중 1명(18.6%)은 '최근 3년 이내에 건강검진을 받은 경우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5명 중 1명(26.2%)은 스스로 건강상태가 '나쁘거나, 매우 나쁘다'고 대답했다.

교수 직역의 경우 '최근 3년 이내에 건강검진을 받은 경우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9%에 불과했다. 개원의나 봉직의는 각각 21.1%, 16.7%로 교수 직역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낮은 흡연율과 음주 횟수, 상대적으로 높은 운동 횟수 등은 일상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스트레스 지수가 높고 평균 취침 시간이 적은 것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그래픽/윤세호기자
하루 7시간 이상을 자는 의사는 조사대상 의사 5명 중 1명(23.6%)에 그쳤다. 65.6%는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겪거나(22.7%), 다소 많이 겪는다(42.9%)'라고 응답했다.

40대 이상 의사의 27.6%가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겪는다'라고 응답해 세대별 가장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같은 질문에 30대 의사는 23%, 50대는 17.5%, 60대는 17.4%가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겪는다'라고 대답했다.

출처 : 의협신문(http://www.doctor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