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대중부유층’의 자산이 지난해보다 2억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기가 얼어붙었지만 부동산과 주식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득 상위층이 자산을 불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6일 발간한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세전 연소득 7000만~1억2000만 원인 상위 10~30% 가구의 총자산은 평균 7억6500만 원이었다. 이중 부채 1억1900만 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6억4600만 원으로, 지난해 보다 2억1300만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중 금융과 부동산 비중은 18.9%, 76.6%로 자산 대부분이 여전히 부동산에 쏠려 있었지만, 증가폭은 금융자산이 더 컸다. 부동산은 6억900만 원으로 작년보다 14.3%(7600만 원) 늘었고, 금융자산은 1억2600만 원으로 24.1%(2400만 원) 증가했다.
금융자산 중에선 주식 비중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예·적금 비중은 45%로 지난해(50%)보다 5%포인트 줄었다. 주식 비중은 15.4%로 3.0%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지난해 1862명에서 올해 2099명으로 11.3% 늘었다. 반면 펀드나 파생결합증권 등 간접투자 비율은 각각 10% 넘게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성향도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실제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개별 종목 투자에 자신감을 얻은 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이들은 향후에도 주식 비중을 현재보다 더 높이고 예·적금 비중을 낮출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접투자가 늘면서 투자성향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저위험을 선호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 투자자 비중이 약 6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1.2%로 줄어들었다. 반면 고위험을 담보하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투자자 비중은 33.7%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시중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예·적금이 더 이상 자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7~9월) 연 1.59%였던 시중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올해 3분기 0.84%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디지털 금융 이용은 더 활성화됐다. 설문 대상자의 44.3%가 디지털 금융 이용이 늘었다고 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을 이용해본 사람도 지난해 11.0%에서 올해는 56.5%로 크게 늘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9~10월 전국 대중부유층 4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과 웹기반 설문 조사를 통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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