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0.07.30 06:34
요즘 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한창이다. 실적발표 시즌이 오면 업체들은 해당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전 분기와 작년 동기 실적까지 함께 공시해야 한다.
분기별 실적발표는 총 4분기(12개월) 중 3개월의 해당 업체 최근 실적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투자자들은 공시된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통해 업체의 최근 사업의 규모와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기(009150)나 어닝 쇼크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 엘지전자 모두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이렇게 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 순이익이 중요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가장 알기쉽게 업체를 파악할 수 있는 명명백백한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먼저 기본적으로 매출액은 업체의 활동에서 얻은 금액의 총량을 나타내는데 투자자들은 분기, 작년 동기 매출액과 비교해 영업활동이 활발한지, 정체되어 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당혹스러울 때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액수에 큰 차이가 있을 때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에서 판매관리비 및 일반 관리비를 뺀 금액이고 당기순이익은 경상이익(영업이익-금융비용 및 영업외손익)에서 법인세를 제한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비슷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만약 큰 차이가 있다면 비정상적인 변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이익’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달리 영업활동 이외에 일시적이고 비경상적인 활동까지 포함한다. 본업이 아닌 일을 통해서 얻은 이익이 영업외이익이다. 예를 들어 회사 소유의 부동산 및 설비를 매각해 이익을 남기거나 자사주나 채권을 팔아서 이익을 남긴 것은 영업외이익이고, 이는 기업의 본래 영업과는 무관한 것이다.
이런 영업외이익은 주기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성격의 이익이 아니다. 회사 안팎의 상황에 따라 발생한 이익은 본질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 크기의 성장, 영업이익률의 추이 등이고 이는 향후 해당 업체의 장래성을 예측할 때 중요한 참고 대상이 된다.
투자자는 ‘순’이익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어감 때문에 당기순이익을 실질적인 이익액수를 뜻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핵심역량을 반영하는 것은 영업이익이다. 즉 영업이익이 분기와 동기 대비 상승할수록 해당 업체가 성장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또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면 영업이익률을 계산할 수 있는데 이는 영업활동을 한 결과 매출을 기반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냈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덧붙여 업체의 실적 공시에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전분기와 작년 동기대비 증감 비율과 액수가 함께 기재돼 있다. 분기와 연(年) 동기 증감률이 함께 기재된 것은 각 산업별, 업종별, 종목별로 영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시기적 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단연 7~9월 사이의 여객 비중이 크다. 만약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과 2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계절적 요인이 큰 종목의 경우 연(年) 동기 증감률을 참고 하는 것이 투자에 바람직하다.
'경제 >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무사 출신 수퍼개미 이정윤 (0) | 2020.07.26 |
---|---|
넘치는 돈 어디로 흐르나…재야고수가 찜한 투자 한 수 (0) | 2020.07.10 |
SK바이오팜 청약 열풍 조짐… SK증권 뜻밖의 수혜 (0) | 2020.06.13 |
복리의 힘 - 매달 1.6% 수익은 1년후 약 20%, 20년후 54배의 수익을 가져온다 (0) | 2020.05.23 |
외국인 선물 매매동향이 가장 중요하다 (0) | 2020.05.13 |